美항공우주 자존심 보잉 ‘정크 등급은 안돼’···35조 자금조달 시작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10. 28. 16: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항공우주 부문 글로벌 간판 기업인 보잉이 3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수년째 이어지는 기체결함 문제에 더해 사상 초유의 노동조합 파업이 이어진 탓에 신용 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단계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경영진은 우주 사업 매각도 검토하는 등 전방위로 자구책을 찾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잉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주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5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일부로 대규모 자금 조달 실행
신주·채권 발행해 최대 250억불
품질 논란에 사상초유 노조 파업
악재 겹쳐 현금고갈 위기 커지자
주력해온 우주 사업 내다팔 수도
항공우주 부문 글로벌 간판 기업인 보잉이 3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수년째 이어지는 기체결함 문제에 더해 사상 초유의 노동조합 파업이 이어진 탓에 신용 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단계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경영진은 우주 사업 매각도 검토하는 등 전방위로 자구책을 찾는 모양새다.

보잉은 28일(현지시간)을 시작으로 최대 250억달러(약 34조6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7일 전했다.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금 조달안이 23일 승인받은 데 따른 것이다.

보잉 주가는 노조 파업이 시작된 지난 13일 이후 이달 25일까지 한달 반 동안 5%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꾸준히 실적 부진 압박이 부각된 탓에 올해 1월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39%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회사는 그간 항공기 품질 문제로 인한 안전 사고가 잦아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노조 소속 기계 엔지니어마저 지난달 13일 부로 16년만의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 현장이 멈췄고 현금 흐름도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보잉이 하루 5000만 달러씩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 고객사인 독일 루프트한자와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신형 여객기를 들이지 못해 기존 여객기를 그대로 쓰거나 중고 여객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회사 경영진은 기계공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자금난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신주와 채권을 발행해 최대 250억 달러를 조달하는 한편 100억 달러 규모 신용 한도 마련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전 세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만7000명 감원을 통해 긴축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냈다.

사업 매각 관련 소식도 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잉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주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25일 전했다.

해당 사업부는 스타라이너 발사와 국제우주정거장(ISS) 지원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보잉은 아폴로 우주선 달 착륙 등에 기여하는 등 미국 항공 우주 산업 선도 기업이다.

다만 최근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자 투자자들은 회사가 스페이스X 에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 속에 주식을 줄줄이 매도해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