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면역항암제, 美학회 대거출격…한미·루닛·리가켐 연구성과 공개

홍효진 기자 2024. 10. 28. 15: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참가 국내 주요 기업.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면역항암학회에 대거 참가, 한미약품·루닛·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업체가 자사 제품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개별 기업의 기술이전과 실적 호조 등이 이어지며 바이오 업계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이번 학회가 'K-면역항암제'의 기술력을 재차 입증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6~10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면역항암학회(SITC)가 개최된다. 올해 학회에는 한미약품·루닛·리가켐바이오·지씨셀·와이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주요 면역항암제 관련 기업이 전임상 등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ITC는 전 세계 70여개국·4600여명의 암 연구 관련 의료계·산업계 전문가가 참석하는 면역항암 분야 글로벌 학회다.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공면역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 인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와 싸우도록 하는 3세대 항암 치료법이다. 기존 1세대 세포독성항암제와 2세대 표적항암제에 이은 항암 분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09억달러(약 153조원)에서 2033년 3120억달러(약 4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학회에서 발표될 국내 기업의 연구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한미약품은 자사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가 적용된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BH3120'의 임상 1상 디자인과 독자 기술 '랩스커버리'를 통해 개발한 인터루킨-2(IL-2) 기반 면역항암제 'HM16390'의 전임상 결과를 SITC에서 선보인다. HM16390은 앞서 악성종양이 모두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입증한 바 있으며 현재 미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지씨셀은 개발 중인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GCC4001'과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항체 치료제 '얼비툭스'의 병용에 대한 전임상 연구 성과 및 독자적 NK세포 배양 기술 연구 성과 총 2건을 발표한다. 지씨셀은 두경부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연구에서 GCC4001과 얼비툭스의 병용요법이 얼비툭스 단독 치료 대비 2배가량 향상된 항암 효과 결과를 공개한다. 자체 개발한 지지세포(신경계에서 뉴런의 기능을 도와 지지·보호 작용을 하는 세포) 'eHuT-78 CDV' 기반 NK세포 배양 기법 관련 연구 성과도 함께 발표된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주요 원인물질인 TGF-β(형질전환성장인자)를 선택 저해하는 신약 후보물질 'TGF-β 셀렉트랩'(SelecTrap) 'AR148'(파이프라인명) 관련 내용을 공개한다. AR148은 AI(인공지능) 모델링으로 설계된 면역억제성 단백질인 TGFβ 1과 3에 대한 선택적 저해제로, 기존 TGFβ 선택적 저해제 대비 독성이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리가켐바이오는 미국 넥스트큐어와 공동개발 중인 B7-H4 ADC(항체-약물접합체) 'LCB41A' 및 STING(인터페론 유전자 촉진제) 표적 저분자약물 'LCB39'의 전임상 결과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자사 후보물질인 'GI-101A'와 'GI-108' 관련 데이터를 공개한다.

루닛은 자사 AI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플랫폼 '루닛 스코프' 기반의 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연구 데이터를 선보인다. 루닛 관계자는 "체계적 연구가 부족한 희귀암 환자의 종양미세환경 및 종양침윤림프구(TIL) 분포를 AI로 분석해 키트루다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자 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특정 조건을 가진 희귀암 환자의 치료 효과 예측이 더 정확하단 점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그간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희귀암 환자에게 더 명확한 예후 예측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