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대통령 13명을 치우침 없이 사실에 근거해 기록

2024. 10. 2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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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교원조합 교과서硏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연합뉴스


건국 75년이 된 대한민국은 13명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동안 세계에서 손꼽힐 만한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K-팝이 세계 청년문화를 이끌고, 삼성 휴대폰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3위에 올라섰고,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 대열에 들어섰다.

각종 수치가 선진국임을 증명하지만, 대통령들의 잘못된 면만 부각하면서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말도 떠도는 실정이다. 제대로 알지 못해, 왜곡된 사실로 인해,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대학교수, 교사, 공인회계사, 변호사로 구성된 17명의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 저자들은 “되돌아보며 욕만 해대는 음울한 역사관”에서 벗어나 “밝고 찬란한 미래를 자신만만하게 개척하려는 늠름한 역사관”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570페이지에 이르는 이 책은 총 5부와 부록으로 구성된다. 1부 들어가기, 2부 개념 바로 세우기, 3부 ‘대한민국 이전의 사회’에 이어지는 4부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이 가장 관심을 끈다. 과거 대통령들의 공과를 가감 없이 기록했기 때문이다.

각 대통령의 경제 공적

‘경제 공적’ 위주로 본다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농지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룬 이승만 대통령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고 미국으로부터 총 27억 달러의 경제 원조를 받아 폐허 같은 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애썼다. 1959년에 원자력원을 창설하고 원자로 공사 기공식을 거행한 지 3년 만에 원자로의 정상 가동이 시작됐다. 6년제 의무교육과 문맹퇴치운동, 국비 유학생 제도 도입 등 교육혁명도 이뤄졌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집권 두 달 만에 경제기획원을 설치했다. 1965년 한일협정을 타결하고 베트남 파병을 단행하면서 수출 주도형 개발 전략에 맞는 정치환경과 경제 환경을 만들어냈다. 공무원을 공개 채용하고 월급을 파격적으로 올려 관료사회가 공정하게 일할 토대도 마련했다. 정유·비료·석유화학·제철과 같은 기간산업에 이어 철강·비철금속·기계·조선·전자·화학공업을 6대 전략 업종으로 선정한 중화학공업을 육성했다. 숙원이던 산림녹화와 국토종합개발, 새마을운동을 통한 농촌 개혁까지 다양한 발전을 이룩했다.

전두환 대통령은 능력 있는 민간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3저 호황’을 발판으로 고도 경제성장, 경상수지 흑자의 꿈을 달성했다. 저축이 늘어나면서 설비투자와 사회 간접 투자를 할 수 있어 비로소 경제의 자생력이 생겼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으며, 오·폐수로 신음하던 한강의 종합개발을 시작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여 정권을 순조롭게 넘겨주고 물러난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

김대중 정부는 IMF의 요구 조건에 따라 금융·재벌·노동·공공 부문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첨단화되면서 곧바로 4차 산업화의 혁명 단계에 들어섰다. 첨단산업과 중화학공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IT 산업, 금융과 유통, 문화산업과 같은 서비스업도 빠르게 발전했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올바른 세계관, 건전한 역사관, 보편적 가치관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 보유국과 장기적으로 상호 교류하는 ‘자원외교’를 실시했다. 초기에는 부정적 여론이 있었으나 인수 금액의 수십 배가 넘는 이익을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는 경제 분야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사실에 근거해 충실하게 기록했다. 모든 대통령의 잘못한 점도 세세하게 담았다.

5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서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과학기술’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통일’과 관련한 깊이 있는 의견을 피력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인문·사회과학계는 아직도 구시대의 낡은 이념과 집단적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가 추천사에 밝힌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세계관, 건전한 역사관, 보편적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문명사의 절정에 달한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쇠퇴의 길을 피해 지속적 발전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견해를 유념해야 한다.

이근미 작가

건국 75년의 대한민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각 대통령이 이룬 공과를 사실에 근거해 치우침 없이 기록한 〈대한민국 사회 교과서〉를 읽으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한눈에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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