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 만큼 주목받는 ‘위험가중자산’…밸류업 시금석?

조해영 기자 2024. 10. 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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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이 3분기 역대급 실적과 함께 경쟁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수준이 주주환원 규모와 직결되면서, 이익 못지않게 보통주자본비율에 중요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의 필요성도 커졌다.

위험가중자산과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그만큼 주주환원 정도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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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연합뉴스

금융지주들이 3분기 역대급 실적과 함께 경쟁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수준이 주주환원 규모와 직결되면서, 이익 못지않게 보통주자본비율에 중요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의 필요성도 커졌다.

최근 케이비(KB), 신한, 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선 위험가중자산이 다수 언급됐다. 위험가중자산은 대출자산의 회수 가능성 등 은행이 굴리는 돈의 위험 정도에 따라 가중치를 둬 다시 계산한 숫자를 말한다. 자산 규모가 같아도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 빌려준 돈이 많으면 위험가중자산은 커지는 식이다. 위험가중자산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의 분모에 들어가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이 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떨어진다.

케이비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앞으로 전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이 13%를 넘을 경우, 초과 잉여자본을 그해의 주주환원 재원으로 쓰기로 했다. 케이비금융은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5% 내외(10년 평균 6.1%)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지주도 밸류업 실행을 위해 “질적인 성장과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계열사별로 위험가중자산 한도를 부여하는 기존 제도를 강화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위험가중자산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이 연 4% 이하인 수준에서 자산 성장을 관리하기로 했다.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 원-달러 환율 움직임 등은 위험가중자산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들이다. 가계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 명확하고 보증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위험가중치가 낮지만, 기업대출은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다르다. 전반적으로 기업대출이 가계대출에 견줘 위험가중자산을 더 많이 늘리는 것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하에서 기업대출에 마냥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이 커지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케이비금융이 13.85%, 신한지주가 13.13%, 우리금융지주가 12.0%다. 지주별로 숫자뿐 아니라 상황에도 차이가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증권사 출범, 보험사 인수 등으로 외형을 확대하면서도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일정 범위 안에서 관리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한정으로 자산을 늘리기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을 하자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좌우하는 건 대출, 투자 등 신용위험인데 대출은 수요가 있어 회사가 일방적으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위험가중자산과 보통주자본비율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그만큼 주주환원 정도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준섭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비금융 보고서에서 “주주환원 기준을 자본비율로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이나 주당배당금(DPS) 등과 달리 위험가중자산은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가 부재해 예측 가능성이 다소 낮은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짚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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