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 시장 한파에도… 서울 아파트는 수요 몰렸다

김유진 기자 2024. 10. 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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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매(公賣·공기관이 실행하는 경매)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입찰 경쟁은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서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5%포인트 넘게 올랐다.

전국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이 65.77%에 그쳤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에만 공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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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3분기 압류재산 공매낙찰 통계 발표
전국 낙찰가율 1년 전보다 11%P 떨어져
서울 주거용 부동산 낙찰가율은 78.30%
지난 2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부동산 공매(公賣·공기관이 실행하는 경매)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서울 아파트에 대한 입찰 경쟁은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년 전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지만, 서울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5%포인트 넘게 올랐다. 낙찰가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입찰 경쟁이 치열해 낙찰된 부동산의 가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압류재산 공매낙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소재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은 78.30%를 기록했다. 쉽게 말해 감정가가 1억원인 부동산을 공매를 통해 7830만원에 구입했다는 뜻이다.

전국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이 65.77%에 그쳤다는 점에서 서울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에만 공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전국 부동산 평균 낙찰가율은 77.4%에 달했으나, 1년 만에 11.63%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공매 경쟁이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서울 소재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가율은 1년 전과 비교해서 5.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서울 소재 주거용 건물의 낙찰가율은 73.26%였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에 대한 입찰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 단독주택 등은 전반적으로 낙찰가율이 떨어졌지만, 아파트는 낙찰가율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3분기 78.43%에서 올해 3분기 73.91%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1.39%에서 81.35%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그래픽=정서희

그러나 서울 지역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공매 수요가 늘어난 것과 달리 전체 공매 시장은 가라앉은 모습이다. 입찰 경쟁률은 2021년 3.02대1을 기록한 뒤 계속 떨어져 올해는 1.75대1 수준까지 떨어졌다. 낙찰률 역시 2021년에는 77.50%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낙찰률이 39.13%에 불과하다.

반면 고금리·고물가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빚을 갚지 못해 공매에 넘어가는 부동산은 올해 3분기까지 1만2977건으로 이미 2021년 한 해 수준을 넘어섰다. 2021년 입찰 건수는 8281건이었다. 4분기에도 3분기(5384건)만큼 입찰 건수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공매 입찰 건수는 최근 4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입찰 건수는 2022년 1만3117건, 2023년 1만7445건이었다.

다만, 서울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공매 수요가 계속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한 여신 규제가 강화되면서 당분간 주거용 부동산의 자산 가치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9개월 만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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