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관계자 “로제 ‘아파트’ 표절? 마디 한참 부족··· 유사 멜로디 곡 많아”[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10.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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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왼쪽)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아파트의 콘셉트 포토. 더블랙레이블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의 뜨거운 인기에 표절 시비까지 등장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와이 미쿠의 2013년 발매곡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의 33초 부분과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의 44초 구간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아파트’는 발표 하루 만에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한국 솔로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스포티파이 미국 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4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해당 곡은 한국의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로제가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한 곡으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가창에 더해 작사·작곡·편곡까지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더욱이 곡의 모티브가 된 게임이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 화제를 모으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로제의 신곡 ‘아파트’가 표절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와이 미쿠의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의 앨범 자켓.



이렇듯 듣는 귀가 많아지다 보니, 타 곡과의 유사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 역시 발매 당시 오리콘 차트에 차트인을 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킬라킬’의 엔딩곡으로 삽입돼 일본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그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갑작스럽게 제기된 의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논란이 첨예한 상황이다. ‘듣자마자 유사성을 느꼈다’는 의견이 있나 하면, ‘작곡가가 다수 참여하다 보니 멜로디 유사성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쓰이는 멜로디 패턴’이라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다.

‘아파트’는 정말 ‘표절’일까?

한 음반 퍼블리싱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왜 그런 시비가 생겼는지는 알 것 같다. 킬링파트 멜로디 라인 전개가 비슷하다 보니, 듣자마자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지만, 표절이라고 하기엔 많이 짧다”고 답했다.

조회수 1억 회를 돌파한 로제의 ‘아파트’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더블랙레이블



이어 “법적으로 표절 시비를 가리는 기준은 8마디인데, 두 마디 정도 비슷하게 들리고 많이 쳐줘도 네 마디 정도라 많이 부족하다”라며 “더구나 이렇게 (음정이)메이저와 마이너를 왔다 갔다 하는 멜로디는 워낙 흔하다. 멜로디 파트만 보자면, 이 정도로 비슷한 부분이 있는 곡은 팝이나 미디엄 템포 발라드까지도 정말 많다. 그러나 그 이전과 이후의 전개가 전혀 다르므로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비교되는 곡의 팬들이 어떤 부분을 속상해하는지는 알 것 같다. 그렇지만 이 두 마디를 두고 표절이라고 한다면, 아마 가요계는 난리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곡가 자체가 많고, 외국인 작곡가도 다수 참여한 거로 알고 있다. 노래 자체가 단락 단락이 콘셉트가 다른 노래들을 붙여놓은 것 같은 구성이지 않나. 이미 한 네 가지 정도의 장르가 붙어있는 곡”이라며 “‘아파트’가 어떻게 작업 됐는지 모르겠으나, 보통 참여하는 작곡가가 많은 경우에 여러 의견이 오가고, 또 메인 기획자나 아교 역할을 하는 작곡가가 곡들을 이어붙이며 공간을 자연스럽게 채우려다 보면, 유사한 멜로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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