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문학계 "반토막 난 부산문학관 건립안 철회해야" 市 규탄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4. 10. 28.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지역 문학계가 애초 예산 규모보다 크게 줄어든 부산문학관 건립안을 전면 철회하고 제대로 된 문학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문학계에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추진을 거론하며 부산시가 지역문화예술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화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15개 문학단체 대책위 꾸리고 부산문학관 건립 계획 규탄
"문학관 건립 예산 애초 29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줄어"
천문학적 예산 들이는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와 오페라하우스 건립안 비교
부산시의 문화예술정책 비판…"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 부재"
"현재 건립안 철회하고 제대로 된 예산과 규모의 문학관 지어야"
부산문학관 건립 정상화 대책위원회가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의 부산문학관 건립안 철회를 촉구했다. 박중석 기자


부산지역 문학계가 애초 예산 규모보다 크게 줄어든 부산문학관 건립안을 전면 철회하고 제대로 된 문학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문학계에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추진을 거론하며 부산시가 지역문화예술계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화행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문인협회와 부산작가협회, 부산시인협회 등 지역 내 15개 문학단체로 구성된 부산문학관 건립정상화 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문학관 건립계획 취소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먼저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한국 국민들에게 실로 놀라운 자긍심을 선물했다"며 "부산지역 문학인들도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펼쳐질 미래의 K문학을 향한 부푼 꿈으로 가득 차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부산지역 문학적 현실을 돌아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 수모와 수치스러움을 벗어날 수 가 없다"며 "지역 문인들이 20년 전부터 염원해온 부산문학관 건립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부산시는 부산 문인들의 들끓는 여론에 지난 2021년이 되어서야 부산문학관 건립을 위한 공론화를 시작했다"며 "문학과 건립추진위원회와 부산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금정구 만남의 광장에 문학관을 짓는 대안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올해 8월 부산시는 문학과 건립을 위한 예산을 애초 290억원에서 121억원으로 삭감하고, 건축 연면적 또한 4000㎡에서 1891㎡로 줄여서 보고했다"며 "이유는 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 점수가 낮아 예산과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추진위원들의 반대에 부산시는 지난달 건물을 1층 더 증축함으로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예산은 여전히 121억원으로 보고했다"며 "이는 20년을 참고 견뎌온 부산지역 문학인들에게 '반토막 문학관'을 선물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최근 부산시가 추진하고 문화예술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인접예술인 미술은 이미 두 시립미술관이 지어져 있는데도, 퐁피두 미술관 분관을 유치하려고 한다"며"이 사업은 중앙투자 면제심사까지 받아 졸속으로 추진하면서, 문학관에 대해서는 예산을 반토막내고 중앙투자 심사 통과 걱정만 하면서 문인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3천억원이 소요되는 오페라하우스와 2천억원의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문학이라는 예술을 대하는 부산시장 이하 관료들의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이 부재하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끝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부산문학과 건립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제대로 된 규모와 예산의 문학관을 다시 추진하라"며 "각 문화예술 장르에 균형있는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른 예산집행으로 지역문화예술 생태계를 제대로 보전하라"고 촉구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