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신세계 “디지털 광고 등 신시장서 한판 붙는다”

정유미 기자 2024. 10. 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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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디지털 광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여파로 고객들의 닫힌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데다 쇼핑 트렌드가 크게 바뀌고 있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유통 계열사들의 매장 내 전광판, 온라인 검색창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이하 RMN)’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RMN은 온라인쇼핑몰의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까지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앞서 아마존과 월마트 등 해외 유통업체들은 RMN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0조원으로 추정되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통 계열사의 광고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가 가진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온라인몰 소비자 행동 분석 등을 통해 광고주들이 여러 채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 유통군이 보유한 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 롯데온, 세븐일레븐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다른 광고주에게도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미디어를 활용한 신사업 발굴은 디지털과 친숙한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일 공개하는 서울 명동 본점의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점 디지털 사이니지는 너비 72m, 높이 18m의 농구장 3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곡면 스크린이다.

신세계백화점으로선 명동이 지난해 12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 구역으로 선정된 이후 시작하는 첫 작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임시로 외벽을 설치 공사해 영상(미디어 파사드)을 한정적으로 선보였지만, 앞으로는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 등 인근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어우러져 과거와 미래를 잇는 첨단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막판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테마 영상과 브랜드 광고, 공익광고 등을 상시 운영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11월1일 크리스마스 영상을 시작으로 문화 테마 콘텐츠, 백화점 테마 영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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