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조업 'AI 옷' 입고 경쟁력 강화…민관 3.7조원 투입

박병립 2024. 10.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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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삼중·현대차·GS칼텍스 등 26개 선도프로젝트 추진
선도프로젝트 외에도 100억원 투입해 AI 저변 확산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26개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우리 제조업이 인공지능(AI)란 옷을 입고 경쟁력을 강화한다. 민관이 배터리, 자동차, 철강, 섬유 등 제조업에서 26개의 선도프로젝트를 선정해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26개 선도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선도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코오롱, DN솔루션즈, 삼표시멘트, 제주삼다수 등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26개 선도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3조7000억원 규모로 이중 정부와 지자체는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한다.

이번 선도프로젝트 과제 모집은 당초 10개였지만 213개 수요가 몰리는 등 산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아프로젝트 수를 26개로 확대했다.

◆제조업종별 AI 도입…인력감소 대응·품질 향상·안전 제고

우선 생산인력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섬유 산업 분야에서 코오롱은 AI를 통해 설비상태와 품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제어하고 무인 물류시스템 등을 통해 공정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의 경우엔 삼성중공업이 AI를 통해 배관 절단부터 용접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AI 기반의 가변 용접 조건이 탑재된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밀한 품질 관리 차원에서 AI도 도입한다. 세계 1위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는 AI를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공정상 오류를 미리 예방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해 최상의 품질을 확보한단 구상이다.

대한한공은 AI를 통해 항공기 동체 조립공정에 산업용 로봇을 도입하고 작업지시·품질 검사 등을 모두 자동화할 예정이다.

소비자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도프로젝트도 추진된다. 현대자동차는 AI와 로봇을 활용해 공정 계획과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수요에 맞게 물류와 생산경로를 실시간 조정해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GS 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주요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해 휘발유 ·경유·등유 등의 시장가격에 맞춰 생산 비율을 조정해 수익성을 올린단 구상이다.

탄소 감축과 작업장 안전 확보에도 AI를 적용한다. 삼표시멘트는 AI로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을 찾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제선·전로·압연공정 등 고위험 설비에 AI 자율제조를 도입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품 품질도 향상한다.

산업부가 선정하는 26개 프로젝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총 12개 업종에서 26개 기업이 과제 주관사로 참여했다. 26개 기업은 대기업 9개, 중견·중소기업 17개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 지방비 매칭은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이었으나, 지자체들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26개 모든 프로젝트에 지방비를 매칭했다. 지자체는 생산인구 소멸과 지역산업 쇠퇴 등을 우려하고 있어, 이번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특화산업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이번 선도프로젝트들을 통해 생산성 향상 30%이상, 제조비용 절감 20%이상, 제품결함 감소 50%이상, 에너지소비 절감 10%이상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올해 26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프로젝트를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0개 과제를 통해 20조원 이상의 국내투자가 기대되며 앞으로 선도프로젝트들은 'AI 자율제조 얼라언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민관이 생산인력 감소 대응, 품질 향상, 탄소 감축, 작업장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제조업에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선도프로젝트 외에도 100억원 투입해 AI 확산

특히 산업부는 얼라이언스나 선도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들도 활용할 수 있는 'AI 제조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총 1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할 예정이며, 얼라이언스의 12개 업종간사를 맡고 있는 생기연·전자연 등 연구기관들이 모두 참여중이다. 이들 기관들은 각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 등을 바탕으로 협력해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고 이르면 2026년부터 제조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제조 기업들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바탕으로 각 회사의 공정에 맞는 특화된 AI 제조 시스템을 자체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 만들고 AI 자율제조를 산업현장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겠다"며 "지자체·산단 등이 보유한 기술·인력·장비·예산 등 인프라를 총동원해 AI 확산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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