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냐고요? 아뇨 너무 재미나요” 클라이밍 즐기는 초등생들[신나는 주말체육]

김세훈 기자 2024. 10. 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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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경북 구미 CC 클라이밍센터에서 인공암벽에 매달려 활짝 웃고 있다. 김세훈 기자



“무섭냐고요? 아뇨. 너무 재미나요.”

지난 26일 경북 구미 CC 클라이밍센터에 모인 초등학생들 표정은 밝기만 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인공 절벽에 매달려 조금씩 이동하다가 목표지점에 도달하면 금방 미소가 번졌다. 이들은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할수록 재밌다. 성취감,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대한체육회가 진행하는 신나는 주말체육 학교밖 프로그램 모습이다. 장소는 전문 클라이밍 센터. 지도도 자격증을 가진 베테랑 강사들이 맡았다. 이들은 총 15주간 토요일마다 초등생 20명을 가르친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처음에는 몸 풀기식 기본적인 압벽 타기 수업이 진행됐다. 이어 장애물을 피하거나 굴곡진 코스를 타는 순서가 이어졌다. 혼자 외줄을 걷거나 둘이 서로 맞잡고 줄을 타는 코스도 있었다. 마지막 짚라인은 인기 만점이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찔하고 힘겨워 보이는 게 아이들의 눈에는 놀이처럼 느껴졌다. 코스를 통과할 때마다 함성이 터졌고 시키지 않아도 암벽에 매달리는 아이들도 많았다. 박시현(초등 4년)은 “모든 게 너무 재밌다”며 “다리, 팔, 손힘이 쎄졌다”고 말했다. 이민호(초등 6년)은 “고소공포증이 사라졌다”며 “암벽에서 끝까지 버틸 때가 가장 재밌다”며 웃었다. 수업은 토요일 오전이었지만 수강생 20명 중 결석은 2,3명에 불과하다.

박서영 강사, 임시룡 센터장이 클라이밍을 지도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초등 2년 아들을 지켜본 아버지는 “강사가 많이 칭찬하니까 계속 도전한다”며 “몸을 쓰는 자신감이 생겼고 아귀힘도 쎄져 병마개를 따면서 자랑한다”고 말했다. 양지훈씨는 “작은 아들은 신나는 주말체육에서 복싱을 배웠고 지금은 딸 채원이가 클라이밍을 한다”며 “나도 재미나서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 3년 아들 송민석을 데려온 아버지 송재영씨는 “집에 가면 또 하고 싶다고 조른다”며 “무료인데다 프로그램이 좋아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초등 2년 아들 이지오를 둔 어머니 전민경씨는 “아들이 왜소한 편인데 클라이밍을 하면서 자신감이 커졌다”며 웃었다.

전문 시설이라 안전에 대비가 철저했다. 임시룡 센터장은 “바닥 쿠션이 좋고 안전 장비도 갖춰 부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위험하지 않다는 걸 느끼도록 부모에게도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기존 시설에 재미 요소들을 추가해 다양성을 높였다”며 “아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매번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박서영 강사는 2018년부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박 강사는 “2022년 전국체전에 참가했고 클라이밍 1급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다”며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 전신 근력이 강해지고 균형감을 익히면서 대범해지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구미시체육회 이준원 행정지도자는 “신나는 주말체육은 몇분만에 온라인 신청이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라며 “다양한 종목, 다양한 연령대로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구미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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