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명은 더 뽑아야···” 고민 많은 류중일 감독, KS 5차전 양현종-이승현에게 시선 향한다
애써 웃음 짓던 류중일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이 끝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원태인(삼성)마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남은 경기 등판은 물론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도 불가능해졌다. 그전에는 좌완 선발 손주영(26)이 부상으로 빠졌다. 원태인과 손주영은 이번시즌 규정이닝을 넘긴 국내 선발 중 평균자책점 1·2위를 기록한 자원들이다.
류 감독은 28일 고척돔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발을 최소한 1명은 더 뽑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별예선에서 대표팀은 13일 대만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매일 차례로 상대한다. 그리고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발 4명으로 도미니카까지 상대한 후 호주전은 대만과 첫 경기에 던진 투수가 다시 등판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그런데 원태인, 손주영이 이탈하면서 남은 선발 자원이 곽빈·최승용(이상 두산), 고영표·엄상백(이상 KT) 등 불과 4명이다. 기본 전력을 위해서나 만약을 위해서나 선발 자원 1명은 무조건 더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류 감독의 눈은 한국시리즈 중인 KIA와 삼성으로 일단 향하고 있다. 실전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 류 감독은 “삼성이나 KIA에서 뽑아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대상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맞대결 하는 KIA 양현종과 삼성 이승현 등이 새 얼굴 후보로 꼽힌다. 양현종은 최근 국제대회인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포함해 대표팀 경력도 여러 차례인 베테랑이다. 지난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호투했다. 이승현은 올해가 선발 첫 시즌이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연착륙에 성공했다. 다만 경험이 아직은 부족하다. 류 감독은 이승현에 대해 “오늘 경기를 한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 외 LG 임찬규 등이 거론되지만, 실전 감각이 아직 남아 있고 대표팀 수준에 걸맞은 국내 선발 자원 자체가 많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당초 류 감독은 선발 자원만 6명을 뽑아 몇몇 경기는 ‘1+1’으로 풀어나갈 구상을 했다. 4인 로테이션을 먼저 확정하고, 남는 선발 2명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잇따른 부상으로 4인 로테이션을 채우는 것조차 빠듯해지면서 ‘1+1’ 구상은 자연스럽게 물거품이 됐다. 잇따른 선발 부상으로 불펜 숫자를 더 늘려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선발이 모자른 만큼 불펜 숫자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처음에는 투수 13명으로 가려고 했는데, 14명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25일 김시훈(NC), 이강준·조민석(이상 상무) 등 투수 3명을 추가 소집했다.
불펜 자원은 상대적으로 풍족한 편이다. 박영현(KT), 김택연(두산) 등이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진다. 그러나 경기 시작부터 불펜 투수를 올리는 오프너나 불펜데이 계획은 없다. 류 감독은 “선발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어느 팀 상대로 누구를 넣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선발이 3이닝에서 4~5이닝까지는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첫 4경기가 휴식일 없이 매일 열린다는 점에서 경기 초반부터 불펜을 돌리기도 사실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조만간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늦어도 다음달 1~2일 쿠바와 평가전 전까지는 선발 투수 새 얼굴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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