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실적 개선·조 단위 수주 선전…내년 설비투자 줄인다

박미리 기자, 김도균 기자 2024. 10. 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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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도 3분기 실적을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돌리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당분간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CAPEX(설비투자)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4%, 38.7%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1.6%, 129.5% 증가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AMPC(생산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손실도 177억원으로, 2분기(-2525억원) 대비 대폭 줄었다.

북미 배터리 출하량이 견조했던 것이 호실적을 이끈 주 요인이다.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AMPC는 4660억원으로, 전분기(4478억원) 대비 늘었다. AMPC는 북미에서 배터리를 많이 만들 수록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다 주요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 연결 반영, 전력망을 중심으로 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성장, 공장 가동률 개선, 메탈가 하향 안정화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3분기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대외변수에도 흔들림없는 사업구조를 갖춤으로써, 배터리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ESS 등 전기차 외 사업 비중 확대, Baas(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EaaS(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방향이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사업 혁신을 통해 2028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확대한 후, 2030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투자속도 조절 등을 통해 운영 효율화에도 나선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필수불가결한 투자를 제외하고 설비투자 지출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 대비 상당폭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EV 시설의 유휴 라인은 고성장 중인 ESS 용도로 전환하는 식으로, 기회를 실기하지 않고 투자 누수를 줄이는 방안도 적극 실행한다.

R&D(연구개발) 투자는 지속해 본원의 경쟁력은 강화한다. 고객 요청에 최적화된 제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공정인 건식전극을 2028년부터 적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파우치의 경우, 내부의 열을 빠르게 배출하는 설계 기술과 면 냉각 구조를 개발 중이고 원통형의 경우, 쿨링 모듈을 자체 개발 완료했다. 수명과 안전성이 높은 단입자 양극재, 충전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이는 실리콘(Si) 음극재 적용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외에 바이폴라 기술 적용한 반고체 개발과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상용화 등 차세대 전지 개발 목표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간다. 이 부사장은 "제품과 비용 경쟁우위를 확보해 품질을 고도화하고, 차별적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한 리밸런싱 활동에 집중해 외부변수에 흔들림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근 글로벌 상위 OEM(위탁생산)들과 새로운 폼팩터, 조성 제품들을 기반으로 대규모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다. 이달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포드와 109GWh 규모의 유럽 상용차용 배터리(NCM 파우치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벤츠에 납품하는 배터리는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로 파악됐다. 기존 주력이었던 삼원계(NCM·NCA) 파우치형에서 원통형, LFP(리튬·인산·철)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된 것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어느 때 보다 급격한 대외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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