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돌봄·상담 늘려… ‘OECD 2배’ 자살률 낮춘다

이정민 기자 2024. 10. 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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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경제·사회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민들의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민 10만 명당 자살률이 23.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7명)의 2배가 넘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 자살률은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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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자살예방 종합계획 발표
2명중 1명 정신건강 문제 우려
동네병원서 고위험군 발굴하고
마음상담소 전 자치구로 확대
시민참여 ‘생명지킴이’ 양성도

서울시가 경제·사회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증가하고 있는 시민들의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민 10만 명당 자살률이 23.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0.7명)의 2배가 넘은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고위험군만 관리하던 기존 정책에서 시민들의 일상 속 마음건강 돌봄으로 확대하는 등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오는 2030년까지 서울시민 자살률을 50% 이상 줄여 OECD 회원국 평균 수준까지 낮춘다는 목표를 담은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지난 21일 발표한 ‘고립은둔종합대책’의 첫 번째 세부 조치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 자살률은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서울시민 2명 중 1명(52.5%)은 스스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지난 5년간 우울감 경험률도 상승(6.5→8.4%)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외로움과 고립이 심화하면서 자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중심의 통합 자살예방 시스템 구축 △일상 속 마음 건강 돌봄 강화 △시민 참여 기반 생명존중 문화 조성 등 3대 전략을 마련했다.

지역 중심 자살예방 시스템의 핵심은 동 단위로 촘촘한 안전망을 조성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서울형 자살예방 통합모델’ 구축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동행촌 생명존중 마을(가칭)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1인 가구 밀집지역이나 알코올중독 중년이 많은 지역 등을 ‘동행촌 생명존중 마을’로 지정, 동네 병원·상점·통반장 등이 자살 고위험군을 찾아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등 이웃을 돌보는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동네 병원에서 1차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우울증 건강설문’과 ‘자살 행동 척도 진단’ 등을 실시하고 필요 시 지역보건소나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등으로 연계한다. 정신의료기관 검진과 상담 비용도 연 최대 3회(2만∼4만 원) 지원한다.

아울러 일상 속에서 마음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상담 인프라를 확충한다. 현재 9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마음상담소’를 2026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 누구나 민간의 전문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2만 명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매년 10만 명에게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시민 참여 기반 생명존중 문화를 위해서는 자살예방 메시지·수기 공모와 영화제 등 시민참여행사를 확대하고 가족, 친구, 이웃 등 주변 사람의 자살위험 신호를 빠르게 인지해 전문가에게 연계하는 ‘생명지킴이’ 양성에도 나선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기 우울감과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에 대한 선행적 지원과 마음관리로 외로움 없는 서울을 실현해 서울시민의 자살률을 지속적으로 낮춰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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