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기적'을 꿈꾸기에는… 잇단 '불운'이 겹친 벼랑 끝 삼성, '야구는 모른다' 이판사판이 답이다

정현석 2024. 10. 28. 11: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광주 2연패 뒤 대구로 내려와 3차전에서 홈런 4방으로 반격을 시작하는 듯 했다.

삼성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부터 원태인 레예스 투톱으로 선발진을 운영해 왔다.

레예스가 KIA에 약했던 정규시즌 기록을 뒤집고 7이닝 1실점(비자책) 107구 역투로 4대2 승리를 이끌며 다시 삼성을 살리는 듯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3회 1사 만루 강판 당하는 원태인.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6/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광주 2연패 뒤 대구로 내려와 3차전에서 홈런 4방으로 반격을 시작하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원태인이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1승3패로 몰렸다.

28일 부터 광주로 이동해 열리는 5,6,7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삼성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부터 원태인 레예스 투톱으로 선발진을 운영해 왔다. 플레이오프 때는 두 선수 선발 등판 경기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원태인 레예스 둘 만으로 버티기 힘들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110구 역투를 한 레예스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나 다시 나올 수 있었다.

불운까지 겹쳤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3회초 무사 1루 삼성 원태인이 KIA 김도영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6/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박진만 감독과 정대현 수석코치가 2대9로 패색이 짙은 8회말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6/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온 원태인이 등판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고 말았다. 시리즈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상황이었다.

원태인은 66구 5이닝 만에 강제 강판을 당해야 했고,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틀 뒤 치러진 서스펜디드 경기에서 1대5로 역전패 했다. 충격 속에 이어 열린 2차전도 3대8로 대패했다.

대구로 이동해 치러진 3차전. 레예스가 KIA에 약했던 정규시즌 기록을 뒤집고 7이닝 1실점(비자책) 107구 역투로 4대2 승리를 이끌며 다시 삼성을 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4차전에 등판한 원태인이 어깨통증으로 2⅓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며 암운이 드리웠다.

두산베어스에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으로 우승한 2013년 기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원태인 부상으로 선수단 사기가 떨어진데다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온 야수진의 체력적 소모도 무시할 수 없다.

완전전력으로 맞서도 5,6,7차전은 체력적 우위에 있는 KIA가 우세한 상황이었다.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서스펜디드 경기. 삼성 이승현이 KIA 최형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3/

5,6차전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는 것도 현실이다. 레예스는 정상적으로 계산하면 7차전에나 등판이 가능하다.

5차전은 양현종과 이승현의 좌완 선발 맞대결. 내일이 없는 삼성은 황동재와 불펜 전원이 대기한다. 승리하면 이날 등판하지 않은 선수 중 조금이라도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6차전에 선발 등판해야 한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한 코너 시볼드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끝까지 희망을 놓을 수 없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불운이 몰고온 답답한 상황은 분명한 현실이다. 플레이오프부터 외쳐온 '이판사판'의 각오가 절실한 상황이다.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