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戰 최전선 배치”

2024. 10. 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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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당국 감청자료 공개
러, 민간 트럭 활용 북한군 수송
한미, 30일 펜타콘 안보협의회의
31일엔 2+2 외교·국방장관 회의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전개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민간 트럭을 활용해 북한군을 최전선으로 수송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이날 감청 자료와 함께 러시아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을 단 카마즈 트럭을 러시아 경찰이 정차시켰다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가 전했다.

감청 자료에는 러시아군 장교들이 트럭 운전기사가 경찰에 적절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논의하는 대화 등이 포함됐다.

러시아 경찰이 북한군을 수송 중임을 미처 알지 못하고 트럭을 멈춰 세우자 러시아군 장교들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보고를 토대로 27~28일께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군이 23일부터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최대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 남서부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역인 쿠르스크에서는 8월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러시아 영토 점령에 성공한 뒤부터 양국이 치열하게 교전을 펼치는 중이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돼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한다면 적잖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북러 간 위험한 군사협력에 대응한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우선 북한군의 파병으로 한반도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중대 변곡점을 맞이한 가운데 한미 외교·국방 사령탑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외교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31일 워싱턴D.C.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미 2+2 장관회의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다.

한미는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한미동맹 협력, 지역 이슈 등에 대해 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으로서 심도 있고 포괄적인 논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를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조 장관의 이번 방미를 통해 “엄중한 한반도 안보 환경 하에서 흔들림 없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최근 심화하는 북러 군사협력 등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한미는 30일에는 펜타곤에서 김 장관과 오스틴 장관, 그리고 양국 국방·외교 고위당국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한미동맹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 대표단은 28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한다. NAC는 32개국 회원국 대사가 참석하는 NATO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이번 회의에는 한국과 함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도 초청받았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유럽은 물론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고 박진영 합동참모본부 정보부장 등 정보·안보 고위관계자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NATO 측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과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북러 간 군사협력 진전 수위를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서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와 미국을 우회하는 방식의 포탄 지원 등에 머물렀지만 향후 방어용 무기, 나아가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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