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요즘 사라졌더라”…서울시, 전봇대 없는 보행친화거리 속도전

전선·전봇대 없는 보행친화거리 조성
지난 5년간 공중선 254㎞ 지중화 완료예정
지중화율 62.2%로 전국 최고
2040년까지 600㎞ 추가정비해 68% 달성 목표

서울시 도봉구 지중화 사업 전과 후의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공중의 전기·통신선과 전신주를 지하로 매설하는 지중화율이 작년 말 기준 62.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는 전선·전봇대 없는 보행친화거리 조성에 속도를 내고자 2040년까지 600㎞를 추가로 정비해 지중화율을 6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지중화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62.2%였다.

2019년에 재정비한 ‘공중선 지중화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65㎞를 정비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면서 올해까지 254㎞의 공중선 지중화를 완료할 예정이다. 계획기간 중 정비 목표의 154%를 달성하는 셈이다.

이처럼 지중화율이 높았던 것은 시가 2007년 12월부터 공중선 지중화 비용의 50%까지 예산을 지원하며 사업을 본격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한국전력공사가 직접 비용을 부담해 필요한 구간을 지중화하거나, 지중화를 신청하는 신청자(자치구 등)가 사업비를 100% 부담해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시는 2040년까지 600㎞를 추가로 정비해 지중화율을 6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보도 위 노후 지상기기도 동시에 정비하여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 4차선 이상 도로에서 전선과 전신주가 사라진 것이 사업의 직접 성과로, 시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쾌적·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공중선의 지중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공중선 지중화 사업’의 기본계획을 정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가공배전선로 지중화사업 기본계획 정비’ 용역 입찰 공고를 추진하고 사업수행자가 결정되는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과업에 착수해 내년 11월까지 기본계획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공중선 지중화 사업의 기본계획 정비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추진된다. 기존에 수립한 계획을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그간 달라진 도시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본계획에는 지중화 사업과 관련된 기초현황 분석, 타당성 검토 및 기본 방향 설정, 단계별 기본계획에 따른 정비 내용, 지중화 사업의 활성화와 보행일상권 내 시민안전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시는 모아타운 등 민선 8기 신규 주택정비사업, 정부의 그린뉴딜 지중화 사업 등 관련 사업과 연계해 효율적인 정비 우선구간을 선정할 계획이다. 자치구별 지역 현황을 고려해 단계별, 연차별 추진 계획도 수립한다.

이와 함께 관계 기관과 협력해 기존 보도 위에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지상기기를 지하화하거나 미관을 개선하는 등의 정비 시범사업을 추진해 보도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는 기존 계획의 우선 정비구간을 앞당겨 공중선 지중화 정비를 추진하고, 내년 말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면 2026년부터는 새로운 계획에 따라 공중선 지중화가 체계적이고 신속히 추진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가로 경관은 도시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로, 서울시는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공중선의 지중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도시의 매력을 높이겠다”라면서 “전선 없는 맑은 하늘과 전봇대 없는 편안한 길을 조성해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