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MBK 공개매수, 승자 없이 종료…주총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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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9.85%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의결권이 없는데다 전량 소각할 방침이라 이를 주주총회에서 활용할 수는 없다.
한달여 동안 치열하게 전개된 공개매수전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모두 확실한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장내 매수와 주총에서의 표 대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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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군 베인케피탈 매집 더해 35.4% 확보
영풍·MBK 측 38.5%와 3%포인트 차
양측 과반 확보 실패…싸움은 주총으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양측이 치열한 공개매수전을 벌였지만 어느 한쪽도 확실한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분쟁은 이제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마감한 자기주식 공개매수에서 지분 9.85%(204만30주)를 확보했다. 우군인 베인케피털은 1.41%(29만1272주)를 사들였다. 합하면 총주식의 11.26%(233만1302주)에 해당한다.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로 9.85%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의결권이 없는데다 전량 소각할 방침이라 이를 주주총회에서 활용할 수는 없다. 사실상 베인캐피탈이 매수한 지분 1.41%가 전부인 셈이다.
이로써 최 회장 측 지분은 우호 지분을 포함해 기존 33.99%에서 35.4%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14일 공개매수를 먼저 마감한 영풍·MBK 측 지분(38.47%)과의 격차는 약 3%포인트로 좁혔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에서 사들인 자사주 9.85%를 소각하면 전체 주식수는 약 2070만주에서 1800여만주로 줄어든다. 그만큼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동시에 올라간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소각 이후 최종적인 지분율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 모두 40% 초반대에 형성될 걸로 내다본다.
한달여 동안 치열하게 전개된 공개매수전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연합 모두 확실한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장내 매수와 주총에서의 표 대결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실제로 영풍·MBK 연합은 이르면 이날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임시주총이 곧장 열릴지는 미지수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 회장 측 인사 12명과 영풍·MBK 연합 측의 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MBK 연합이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하더라도 최 회장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열릴 수 없다. 이 경우 영풍·MBK 연합이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해야 하므로 실제 주총이 열릴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주총에서의 변수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고려아연 지분은 7.83%로, 최 회장과 영풍·MBK 연합 가운데 한쪽 편에 힘을 실어주면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그리고 주주·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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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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