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특별감찰관 공개 의총을…대통령·부인이 당보다 우선 안돼”

조미덥·민서영 기자 2024. 10. 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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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영남 편중, 대통령은 임기 뒤엔 떠나”
‘친한계’ 지명직 최고위원, 친윤계 공개 압박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뉴스

친한동훈(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8일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공개로 열어 토론과 표결까지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국민들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우리 의원들이 어떤 주장을 펴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공개 의총을 통해 토론과 표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취임 후 지명한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의원들만의 당은 아니다. 게다가 우리 당 의원들은 영남권에 편중돼 있다”며 “특별감찰관 같은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과 책임당원들 의견도 수렴할 방법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당보다 우선시되거나 앞설 수는 없다”며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떠나가지만, 당과 당원은 남아서 보수의 전통을 지키고 역사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문 사설들은 특검까지 받으라고 아우성인데 특별감찰관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하면 사적 충성이 공적 의무감을 덮어버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자”고 했다.

한동훈 대표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빈 손’으로 끝난 후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으로 대통령의 측근들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을 주장하고 있다. 특별감찰관 임명이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만큼 더불어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선행되지 않아도 임명 절차를 진행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친윤석열(친윤)계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란 전제 조건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친한계는 자신들의 입장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판단 하에 공개 의총으로 친윤계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개 의총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수용되지 않아도 국민 앞에 당당하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민감한 현안을 논의하는 의총일수록 솔직한 의견 개진을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는만큼 공개 의총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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