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삼성, '어게인 2013'은 가능할까[KS]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11년 전처럼 기적을 써낼 수 있을까.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삼성이다.
적지에서 벌어진 KS 1~2차전을 내리 패배한 삼성은 안방으로 옮겨 치른 3차전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치며 4-2로 이겼지만, 4차전에서 2-9로 완패해 1승 3패에 몰렸다. 남은 5~7차전에서 1패만 당하면 KIA에 우승을 내준다.
역대 42차례 KS에서 4차전까지 3승 1패가 된 경우는 17번 있었는데, 1승 3패로 끌려가던 팀이 시리즈를 뒤집은 것은 딱 한 번 뿐이었다. 16번은 3승 1패로 앞선 팀이 우승했다.
유일한 사례를 만든 것이 2013년의 삼성이다.
당시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기세가 잔뜩 오른 두산 베어스에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삼성은 4차전을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5~7차전을 내리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1년 전과 현재는 상황이 무척이나 다르다.
2013년의 삼성은 KS에 직행한 덕에 두산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였다. 외국인 에이스 릭 밴덴헐크를 5차전에 불펜으로 활용하고 이틀 뒤 6차전에 선발 투수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울 수 있었던 것도 충분히 쉰 덕분에 가능했다.
또 안지만, 심창민, 권혁, 오승환 등 불펜진이 탄탄했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도 버틸 힘이 있었다. 당시 5차전에서 윤성환이 2⅓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졌음에도 불펜이 버티면서 승리를 일굴 수 있었다.
현재의 삼성은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태에서 KS를 시작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까지 치른 후 KS에 나섰다. 중간에 비로 쉬는 날이 있었다지만 KS 직행 후 3주를 쉰 KIA에 비해 체력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온갖 부상 악재가 겹쳤다.
일단 외국인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초 오른쪽 어깨 견갑 부위 통증을 느껴 전열에서 이탈한 코너는 정규시즌을 일찍 마치고 PS를 준비했으나 끝내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확고한 선발 투수라곤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원태인 마저 부상을 당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원태인은 KS 1차전에서 경기가 비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선언되기 전까지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KS 4차전에서 2⅓이닝 6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어깨에 통증이 생겨 병원 검진을 받았는데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이 발견됐다. 4~6주 재활이 필요해 남은 시리즈에 등판할 수 없다.
야수진에도 이미 부상 공백이 있다. 타선의 핵심인 구자욱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왼쪽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코너와 구자욱에 이어 원태인까지, 삼성 투타의 핵심이 모두 빠진 셈이다.
KS 5차전에서 선발 투수의 무게감도 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KS 3차전에 레예스를 선발로 활용한 삼성은 좌완 이승현을 5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불펜으로 뛰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이승현은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필승조로 뛰던 이승현은 처음으로 PS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반면 KIA는 '대투수' 양현종을 앞세운다. 전성기적 기량은 아니라지만 공략하기가 쉽지는 않다. KS 2차전에서도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건재함을 뽐냈다.
삼성으로서는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온갖 악재 속에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미친 선수'가 나와주기를 기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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