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백령도서 이륙...한국군 도발 입증"
[앵커]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가 서해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평양 상공에서 대북전단을 뿌린 무인기가 한국군이 보낸 것이라고 거듭 주장한 건데, 재발하면 원점 타격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종원 기자, 북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국방성 대변인이 발표한 무인기 사건 최종조사결과를 보도했습니다.
국방성 대변인은 결과 발표에서 비행조종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며 해당 무인기가 남측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내용의 기사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올리며, 관련 그래픽과 함께 분초 단위로 나눈 비행 이력을 표로 만들어 실었는데요.
평양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10월 8일 밤 11시 25분 30초에 백령도에서 이륙해 북으로 넘어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음 날 새벽 1시 32분 8초에 외무성 청사, 새벽 1시 35분 11초에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 즉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행조종 프로그램에는 다른 비행계획과 이력 238개가 들어 있었는데, 추락 당일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 영역 안에서 이뤄진 비행자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근거로 북한은 한국군의 무인기 도발이 여지없이 입증됐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재발할 경우 도발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으로 영영 사라지게 될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한 뒤, 지난 19일엔 추락한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확인해줄 수 없다거나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오늘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오늘 별도의 담화를 통해, 만약 서울 상공에 무인기가 출연해 전단을 살포했는데 자신들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한다면, 한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매우 궁금하다며 추가 도발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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