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없이' 양측 공개매수 종료…곧 고려아연 주총 '박빙 대결'

김종윤 기자 박종홍 기자 2024. 10. 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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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연합에 이어 이를 방어하는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까지 완료되면서 이제 경영권 분쟁은 곧 벌어질 주주총회로 이어지게 됐다.

앞서 MBK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5.34%를 사들인 데다 남은 유통물량 중에서도 일부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MBK측이 가처분 신청 등으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의 불확실성을 키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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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우군 베인케피탈 1.41% 더해 35.4%…MBK·영풍 38.5%과 3%p 차
崔측 기존 자사주 활용해 지분추가 전망…'고가' 유통물량 추가매수는 부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박종홍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 연합에 이어 이를 방어하는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까지 완료되면서 이제 경영권 분쟁은 곧 벌어질 주주총회로 이어지게 됐다. 경쟁적인 공개매수가격 인상과 치열한 여론전이 벌어지면서 어느 쪽도 공개매수를 통해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양측이 남은 유통 물량과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주주를 두고 치열한 후반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었다는 점에서 추가 지분 매수는 모두 부담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통해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로 9.85%(204만 30주)를 확보했다. 우군인 베인캐피탈도 함께 참여해 1.41%(29만 1272주)를 사들였다. 총 11.26%에 해당한다.

지난달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총 3조 2200억 원을 투입해 최소 수량 없이 최대 20%(베인캐피탈 최대 2.5% 포함)의 지분 물량을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최 회장 측은 MBK·영풍의 경영권 인수를 방어하기 위해 공개매수가를 상대측보다 6만 원 높은 89만 원으로 제시했는데, 목표치인 20%에는 미치지 못했다. 앞서 MBK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5.34%를 사들인 데다 남은 유통물량 중에서도 일부 주주들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MBK측이 가처분 신청 등으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의 불확실성을 키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로 10%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주주총회에서 활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매수로 추가한 지분은 베인캐피탈의 1.41%가 전부다. 기존 지분(우호 지분 포함)을 더하면 35.4%로 추정된다. MBK·영풍(38.5%)측에 약 3%p 밀린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양측에게 남은 카드는 장내매수다. 현재 추정되는 유통 물량은 최대 5% 정도다. 변수는 '품절주' 사태로 주가가 지난 25일 종가 기준 125만 3000원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양측 모두 장내매수로 지분을 추가하기엔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다.

최 회장 측도 의결권 없는 자사주의 추가 매수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상대측보다 유리한 점은 의결권을 되살릴 수 있는 기존 자사주(1.4%)를 활용한 지분 맞교환 등의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MBK·영풍의 경우 최 회장보다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경영권 확보에 실패하면 손실 혹은 수익금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미 공개매수가를 66만 원에서 83만 원으로 올리면서 상당한 이자 부담을 안고 있다.

일단 고려아연은 기존 보유했던 자사주 2.4%의 의결권 살리기에 집중한다. 이중 연내에 활용할 수 있는 지분은 1.4%로 추정된다. 임직원들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임원 5명은 경영권 분쟁 직후인 9월 말부터 이달까지 총 118주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7.8%의 지분을 들고 있는 국민연금을 설득하기 위한 작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한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국민연금, 사업적 동반자,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경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영풍은 이날 "다수 주주들이 최윤범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어떻게 개선할지 상세히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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