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도 ‘ESG’ 바람…삼표그룹, ‘저탄소·친환경’ 특수 시멘트 자부심

권준영 2024. 10. 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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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시멘트, 작년 매출액 기준 3위…매출액 증가율은 1위
‘친환경’ 전환 위해 1700억원 투자…“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 기울일 것” 포부
“2050년에 54% 감축 ‘탄소 중립’ 달성 목표… 2030년엔 순환자원 사용량 58%까지 확대”
‘친환경 제품 및 기술 확대’에도 투자 활발…60억원 예산 들여 ‘시멘트 전용선(제주항)’ 투입
“저탄소·친환경 ‘특수 시멘트’, 삼표시멘트만의 탁월한 무기…차별화 갖춘 ‘블루멘트’ 브랜드화”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시멘트가 보유한 '시멘트 전용선'과 삼척공장 전경.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부 전경.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부 전경(위쪽)과 삼표시멘트 근로자들이 실제 근무하는 모습.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다.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삼표그룹 산하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전경 모습. <삼표그룹 제공>

건설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이 부는 모습이다. '저탄소·친환경' 특수 시멘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표그룹 이야기다.

삼표그룹은 40개 매체 기자들을 초청해 연간 1100만톤의 시멘트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척공장에서 '삼표시멘트 프레스 투어'를 지난 23일 진행했다. 이날 프레스 투어 일정은 △삼척항 시멘트 전용선 견학 △삼표시멘트 경영 현황 브리핑 △삼척공장 생산 공정 견학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살펴보는 '현장' 위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한국시멘트협회에 가입된 시멘트 회사는 총 9개사다. 이 중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시멘트는 작년 매출액 기준 3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율은 1위였다.

'특수 시멘트'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보여온 삼표시멘트는 최근 '친환경' 전환을 위해 1700억원을 투자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친환경 투자 설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우선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저질소산화물 예열기 개조 및 저연소기 교체를 해 설비 효율화를 달성하고, 여과집진기 교체와 비산먼지 저감 시설 설치로 환경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1% 감축하고 2050년에는 54%를 감축하는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를 위해 시멘트 생산 연료의 34%를 화석연료에서 순환자원으로 대체했으며 2030년에는 순환자원 사용량을 58%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목표를 내세웠다.

'순환자원 재활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표시멘트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장 다동 중 사용하는 화석연료 및 천연원료를 합성수지, 타이어칩, WDF와 같은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다. 2023년에는 약 102만9000톤의 대체원료와 51만9000톤의 대체연료를 사용해 작년 대비 순환자원 사용 비중을 높였다. 2024년에는 더 많은 양의 유연탄을 순환자원으로 대체해 소성 중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제품 및 기술 확대'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멘트 전용선(제주항)'을 투입했다. 이는 시멘트 분진 날림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다. 업계 최초로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한 것은 물론, 전용선의 밀폐된 화물 창고에서 하역기를 이용해 시멘트를 운반, 분진 발생을 방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통해 시멘트 하역 시 우천 등의 기후 영향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급 예측이 가능해졌으며 작업 효율성이 개선돼 환경과 안전, 작업의 효율성까지 향상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건식 석탄재 재활용 기술 개발'로 자원순환 확대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았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재 부품 기술 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삼표시멘트는 타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국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건식 석탄재의 재활용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건식 석탄재 설비 구축을 통해 국내에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되는 석탄재를 연간 20만톤까지 재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표시멘트는 작년 8월부터 건식 석탄재 원료 적용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 후 생산 공정에 적용 중이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이 기술의 핵심은 화력 발전소에서 연소 후 남아있는 석탄재를 건식 상태로 공장으로 이송·저장해 공정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특히 화력발전소와 시멘트 공장을 잇는 밀폐식 이송 설비를 통해 공정에 바로 투입되는 만큼, 비산 먼지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열, 폐기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이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폐열회수발전소를 설립해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삼표시멘트의 재생에너지 '폐열 발전 사용량'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폐열회수발전소는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고온의 열풍을 보일러의 열원으로 재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작년에는 폐열회수발전소를 통해 약 6.6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재생에너지로 삼표시멘트 총 전력 사용량의 8.3%를 대체, 약 3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저탄소·친환경 '특수 시멘트'는 삼표시멘트만의 탁월한 무기다. 저탄소·친환경 제품군을 살려 차별화를 갖춘 '블루멘트'로 브랜드화를 본격 추진 중인 삼표시멘트는 독자적 기술 연구소에서 '특수 시멘트'를 자체 개발했다. 이 '특수 시멘트'는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OPC) 대비 조기 강도가 뛰어남은 물론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인정받아 올 7월에는 '2024 한국의 소비자대상' 친환경 시멘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유연탄의 약 34%를 폐합성수지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으며, 신규 혼합재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 중"이라고 했다.

특히 삼표시멘트는 산업통상자원부의 'AI(인공지능)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되는 등 시멘트 업계 AI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AI 자율 제조'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AI를 기반으로 로봇, 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산자부는 지난 5월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발표한 이후 '200대 AI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이번 공모에서 삼표시멘트가 주관 사업자로 2027년까지 총 49억2000만원이 투입돼 시멘트 분야 기업 특성에 맞는 기계·장비 도입과 AI·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및 실증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시멘트 공정을 수동에서 AI 자율 제조 방식으로 전환하면 공정 자동화율 및 자율 제어 예측 정확도가 약 95%까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삼표시멘트는 ESG 경영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시멘트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유연탄 사용 비중을 줄이는 등 '친환경 비즈니스'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한국 ESG 기준원(KCGS)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시멘트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시멘트 업계 최초로 한국 ESG 기준원의 '2023년 지배구조(G) 우수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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