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매강’ 김동욱 “동방유빈, 진하림처럼 오래 가면 좋겠어요”[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10.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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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에서 동방유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동욱의 존재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의 ‘매력’을 상징한다.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이라는 원래 제목답게, 김동욱이 연기하는 동방유빈 캐릭터가 그러하다. 강력반 형사, 강력반 팀장이라는 직업이라면 마치 ‘범죄도시’의 마석도(마동석)처럼 거칠고 강해 보여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강매강’ 속 동방유빈은 각종 수사기법을 유학까지 가면서 훌륭하게 배웠지만,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 강력반에 지원하는 ‘엘리트’ 캐릭터다. 설명을 좋아하는 ‘설명충’ 캐릭터에 공감능력도 별로 없지만,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고 단정하고 스마트한 이미지가 있다. ‘강매강’은 그러한 동방유빈과 송원경찰서 강력 2팀의 ‘성장기’다.

“코미디 장르라는 점이 끌렸고요. 범죄 추리물과 접목한 코미디라는 것도 매력적이었죠. 코미디 장르는 속도감이 중요한데, 대본을 읽으면서 일단 지루하지 않았어요. 동방유빈은 전형적인 에이스의 모습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어서 재밌겠다 싶었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에서 동방유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강력 2팀의 다섯 명 형사들은 마치 시트콤처럼 저마다 뚜렷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앞서 밝힌 동방유빈 팀장에 감과 촉이 잘 안 맞는 ‘무대포’ 형사지만 마성의 매력이 있는 무중력(박지환), 가늘고 긴 기회주의자에 의리도 없지만, 가족에게는 진심인 정정환(서현우) 그리고 머리는 잘 안 감고 털털하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는 서민서(박세완)가 있다. 여기에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탄식이 나오지만 ‘사람은 착한’ 장탄식(이승우)이 막내다.

“‘동방’이라는 성은 ‘동방박사’ 이후 처음 아닌가요?(웃음) 제가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입체적으로 가능하겠더라고요. 일단 사건의 중심을 잡는 인물이니까, 이성적으로 중심을 잡는 모습을 지키자고 생각했어요. 이제 막 조금 밝은 작품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던 차에 만난 고마운 작품이죠.”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 2013QR3’ ‘너의 등짝에 스매싱’ 등을 쓴 작가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은 복고적인 분위기와 수사극 그리고 극을 지배하는 코미디의 향연으로 이뤄져 있다. 코미디만큼 출연하는 배우 사이의 호흡이 중요한 장르도 없다. 매번 웃음을 만들어내는 연구원, 기술자들처럼 이들은 촬영 때도 서로 연구하고 촬영이 끝나고도 술잔을 기울이며 연구를 이어나갔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에서 동방유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출연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물론 세심하게 세련되게 촘촘하게 만들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시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기발하다’는 평가는 언제 들어도 통쾌한 것 같아요. 결국 우리 드라마는 ‘웃기는 게 중요하다’ 싶고요. 서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맞춰가면서 하나의 웃음을 만들었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동욱은 극 중 팀장으로서 팀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예전 촬영분량을 지금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시점에 다시 보면 또다시 놀라는 부분도 있다. 서현우의 표정, 박지환이 ‘플러팅’을 하는 모습, 박세완이 지붕 위를 나는 모습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코미디의 코드가 많은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계속 ‘강매강’이 캐릭터들의 매력으로 기억되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예전에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도 코미디를 하긴 했어요. 당시에는 주인공이었고 주인공 조진갑의 분량이 70~80% 이상이었죠. 온전히 진갑이가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었다면, 이번에는 다섯 명이 주인공이니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았죠. 귀여우면서도 찌질한 서현우의 연기, 인형 같은 외모에서 코미디의 감각을 보이는 박세완, 멋진 비주얼로 노력이 대단한 이승우 그리고 늘 큰형님 같은 (박)지환 형님의 존재감도 있었죠.”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에서 동방유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출연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04년 영화 ‘순흔’으로 데뷔한 김동욱은 ‘후회하지 않아’ ‘발레교습소’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다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극 중 최한결(공유)의 친구 진하림 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를 당시 알린 것도 귀여움과 코믹함 그리고 능글능글함이었다. 그로부터 20년, 김동욱은 코믹 말고도 멜로, 스릴러, 사극, 휴먼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이 보장되는 ‘연기 보증수표’로서 자리 잡았다.

“어느새 살아온 날의 절반을 배우 생활을 하며 지냈더라고요. 분명 많은 과정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20년이나 지난 일인가’ ‘너무 빨리 지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죠.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시간이 더 흐른 것 같아요.”

최근 당대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재편집돼 공개되기도 했다. 만일 다음 작품이 있다면 ‘커피프린스 1호점’도 유력한 후보다. 그는 ‘강매강’과 당시의 기억을 연계해 바람을 전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강매강’에서 동방유빈 역을 연기한 배우 김동욱.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때 진하림을 아직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진하림 때부터 팬이었어요’ ‘커피프린스 때부터 잘 봤어요’하는 분들요. 바라건대 동방유빈의 이름이 그때 진하림처럼 오래가면 좋겠어요. 쌓일수록 감사하고 힘이 되는 이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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