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랑 배터리처럼 기존 방식 넘어야”...ABC에 50조 투자하는 이 그룹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4. 10. 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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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계열사 한달간 사업보고 진행
구광모, 최고경영진과 머리맞대
사업전략 점검 미래준비 속도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중점”
3분기에 스타트업 3곳 투자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인 구광모 (주)LG 대표가 계열사 미래 먹거리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며 그룹의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표는 ABC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독려하며 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27일 LG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화학·통신·서비스 계열사 순서로 사업보고회를 이어가고 있다. LG그룹 사업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참석해 한해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상반기에는 미래 전략을 논의하고,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한다. 사업 보고회가 마무리되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어진다.

구 대표는 이번 사업보고회에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연구개발(R&D) 전략 방향성을 핵심 쟁점으로 들여다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계열사의 미래 준비 현황과 내실 있는 경쟁력 확보 현황을 살피며 사업·제품·지역을 아우르는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점검 중인 것이다.

구 대표와 최고경영진은 이번 보고회 기간 대부분 이른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머리를 맞대며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구 대표는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LG가 우위를 점하고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속도를 낼 방법과 차별화 방안을 그룹사 최고경영진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마주한 만큼 속도감 있는 미래 준비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기본기부터 다시 점검,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구 대표의 이같은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의지를 반영해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에 따르면 LG테크놀로지 벤처스 누적 투자 약 5000억 원 가운데 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헬스케어 분야 등 비중 50%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최근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는 지난 3분기에만 인공지능 스타트업 1곳, 바이오 스타트업 1곳, 클린테크 분야 스타트업 2곳에 투자했다.

LG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8월 인공지능 코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풀사이드’에 투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 캐피탈 벤처스가 주도한 5억 달러 규모 2차 투자 유치 단계에 참가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지난 7월·9월에는 각각 배터리 제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리미널 인사이트’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개발하는 ‘유니그리드’에 투자했다.

이번 달엔 유전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개발해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제약 회사와 항암제 개발 연구 협력을 하는 스타트업 ‘메딕 라이프 사이언스’ 에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사업에서 사업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LG그룹은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단 하루로 줄이는 혁신을 이뤄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동안 1000개가 넘는 물질을 검증하는 등 신약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ABC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더욱 힘을 실으면서도, 전반적인 미래 전략을 점검하며 내년 사업 계획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그룹은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절반인 50조원 이상을 ABC(AI·바이오·클린테크) 등 미래 기술과 성장 분야에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 워크숍에서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단에게 LG가 위기를 극복해낸 사례를 꼽으며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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