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우승하고파" 간절했던 대투수, 5차전 선발 출격! 37년 만의 KIA 홈 우승... 본인 손으로 이뤄내나 [KS5 프리뷰]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상대한다.
대구에서 1승 1패를 하고 돌아온 KIA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KIA는 지난 25일 치러진 3차전에서 솔로포 4개를 허용해 2-4로 패했다. 하지만 다음 날(26일) 치러진 4차전에서 김태군의 만루포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5⅔이닝 2실점 역투로 9-2로 승리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우승(11회)팀인 KIA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12번째 우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로 앞선 17개 팀 중 16개 팀(확률 94.1%)이 우승까지 차지했다. 또 이 16개 팀 중 10개 팀(62.5%)이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KIA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때 양현종은 많은 안타를 내줬으나, 총 86개의 공 중 56개를 스트라이크에 넣으며 효율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만 36세 7개월 22일의 나이로 선발승을 챙겼는데 이는 한국시리즈 국내 선수 최고령 선발승이었다.
2017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나선다. 2017년 당시 양현종은 2차전 9이닝 4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KBO 최초 한국시리즈 1-0 완봉승이었다. 이후 5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막아내며 세이브를 거뒀고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본인이 간절히 원했던 광주에서의 우승을 홈팬들에게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07년 KIA에 입단한 뒤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이뤄냈으나, 한 번도 광주에서 한 적은 없다.
2009년에는 제2의 홈구장이었던 군산, 2017년에는 수원에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고, 두 번 모두 중립 구장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016시즌부터 잠실야구장 중립 경기 규정이 폐지돼 광주에서 우승할 기회가 열렸으나, 2017년에는 두산과 맞붙어 5차전 잠실에서 끝났고 이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라오지 못했다.
이에 양현종은 지난달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후 "광주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싶다. 올해는 꼭 광주 홈 팬들과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도 정규 시즌 홈 우승은 지난달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확정해 무산됐으나, 한국시리즈에서는 본인의 손으로 이룰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반면 삼성은 타이거즈 불패 신화를 깨기 위해 도전한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불패의 팀이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은 4차전 종료 후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이탈해 한국시리즈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삼성은 0%의 확률을 부순 적이 있는 팀이다. 앞서 말한 한국시리즈 3승 1패로 앞선 팀 중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 2013년 두산 베어스였고, 그 기적을 이뤄낸 것이 2013년 삼성이었다. 당시 삼성은 두산에 1, 2차전을 내준 뒤 3차전 승리, 4차전 패배로 준우승 위기에 놓였다. 올해와 똑같은 상황. 하지만 5~7차전을 내리 쓸어 담으면서 기적적인 통합우승 3연패를 해냈다.
양현종을 상대할 5차전 선발 투수로 똑같은 좌완인 이승현(22)을 예고했다. 이승현은 대구상원고 졸업 후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음에도 정규시즌 17경기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 87⅓이닝 31볼넷 68탈삼진, 피안타율 0.264,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3으로 활약했다. KIA를 상대로도 2경기 평균자책점 3.00, 12이닝 7탈삼진으로 준수했다.
포스트시즌 활약도 인상적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경기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KIA와 한국시리즈에서는 지난 1차전에 등판해 1이닝 1실점을 마크했다. 하지만 6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 KIA의 흐름을 차단하고 7회 책임 주자를 내보내고 강판당한 것이어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5차전 관건은 삼성 타선이 광주에서도 제 역할을 하느냐다. 양현종에게 11타수 3안타(1홈런)로 강했던 구자욱마저 빠지면서 삼성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양현종을 상대로 강민호가 타율 0.400(10타수 4안타), 김헌곤이 타율 0.333(12타수 4안타), 류지혁이 타율 0.250(8타수 2안타) OPS 0.900으로 강했으나, 류지혁을 제외하면 대부분 타격감이 저조하다.
류지혁은 4경기 타율 0.417(12타수 5안타)로 삼성에서 가장 꾸준함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으나, 강민호는 4경기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구자욱의 역할을 해줘야 할 박병호 역시 3차전 솔로포 후 다시 침묵해 4경기 타율 0.067(15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그와 반대로 KIA에서는 이승현에게 강했던 선수들이 4차전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줘 든든하다. 정규시즌 이승현을 상대로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6타수 3안타, 김태군이 4타수 2안타로 강했는데, 이들은 4차전에서 각각 홈런을 터트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 4타수 2안타 4타점을 마크해 5차전 활약도 기대케 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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