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하늘로"… 세기말 한국 뒤흔든 종말론[오늘의역사]

━
휴거 당일인 1992년 10월 28일 밤 서울 마포구 성산동 주택가에 3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미선교회 신도들과 이들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등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국내 방송사는 물론 외신 기자들까지 취재에 나섰다. 신도들은 일명 '승천복'이라는 흰색 옷을 입고 찬송가를 부르며 휴거를 기다렸다. 자정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은 일제히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하지만 28일 자정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이 그토록 바라던 휴거는 없었다.
━
전남 강진군에 거주하는 한 여고생은 부모가 다미선교회에 가지 못하게 막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남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는 30대 여성이 '10월28일 휴거를 앞두고 세상살이가 싫어졌다'는 유서를 작성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부산에 거주 중이던 한 교인은 부동산 1억원 어치를 매각해 다미선교회에 바쳤다. 일가족이 다미선교회에 빠지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살던 윤모씨는 대학생 아들 2명과 함께 다미선교회에 빠졌다. 두 아들은 북한과 외국에서 순교하겠다며 가출했다. 휴거론을 주장하던 한 교회 목사는 미성년자 여성을 상대로 안수기도를 구실 삼아 성범죄를 저질렀다.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믿고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군인도 있었다. 휴거가 불발되자 그는 '휴가 미복귀자'로 분류돼 영창으로 끌려갔다.
휴거 소동 이후 다미선교회는 그 해 11월2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헌금 반환 신청을 받기로 하며 해체됐다. 당시 이장림 목사가 신도로부터 거둬들여 개인적으로 사용한 금액은 34억원에 달했다. 또한 이장림 목사가 자신이 주장하던 휴거일 이후인 1993년에 만기하는 환매조건부채권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휴거 한 달 전인 9월24일 이장림 목사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장림 목사는 1992년 12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해 징역 1년과 2만6000달러 몰수 판결을 받았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Copyright © 동행미디어 시대 & sida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간 명품' 비주얼… 블랙핑크 지수, 고혹적 아름다움 - 머니S
- "다 가졌네"… '수원바비' 김현영, 볼륨감 넘치는 비키니 - 머니S
- "♥이도현이 반할 만"… 임지연, 런던서 뽐낸 섹시美 - 머니S
- '성매매 의혹' 최민환, 가오슝 공연은 무대 뒤에서… GMF는 불참 - 머니S
- '연예계 대모' 김수미 별세… 유인촌·신현준·유재석 등 조문 이어져 - 머니S
- 더본코리아, 공모청약 돌입… '백종원 효과' 흥행 노린다 - 머니S
- "올해 목표 다 이뤘다"… 안병훈 "첫 아이와 약속 지켜 더 흐뭇" - 머니S
- 코스피200 정기변경 임박… 증권가 예상하는 편입 종목은 - 머니S
- [르포] 비바람 몰아치니 더 즐겁다… '지프 캠프 2024' - 머니S
- 찬바람 부니 걱정되는 '뇌졸중'… 사망원인 4위 질환 예방법은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