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넘긴 새마을금고…이번엔 가계부채 ‘복병’ 될라

조해영 기자 2024. 10. 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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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로 이목이 쏠렸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가계부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해 위기가 방만한 기업대출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초부터 본업인 서민대출, 가계대출을 늘리자는 차원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7∼8월부터 은행권이 대출 제한을 시작했고, 이 영향으로 9월 중에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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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대구지역 한 새마을금고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로 이목이 쏠렸던 새마을금고가 이번엔 가계부채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피에프) 부실이 컸던 탓에 기업대출이 아닌 가계대출로 눈을 돌린 영향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돈 굴릴 곳’을 찾아야 하는 새마을금고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권 설명을 종합하면, 2022년 말부터 감소하던 새마을금고의 월별 가계대출 잔액은 9월 중에 약 2천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서도 수도권 집단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새마을금고의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배경에는 여신과 수신의 불일치 현상이 있다. 들어오는 돈(수신)은 늘어나는 반면 빌려주는 돈(여신)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말 260조원에 달했던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그해 7월 뱅크런 사태를 계기로 급감했다. 7월 한달 중에만 17조6천억원이 빠져나갔다. 다만 사태가 진정되고 높은 금리의 예·적금 특판 등에 나서면서 8월부터는 다시 수신이 늘었다. 올해 8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뱅크런 사태 전과 비슷한 수준(약 261조원)이다. 다만 빠른 회복을 보였던 수신과 달리 여신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1월 말 201조원이었던 여신은 지난해 7월 말 196조원, 올해 8월 말 180조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뱅크런 사태는 기업대출, 그 가운데서도 부동산 피에프 부실에 따른 연체율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기업대출이 아닌 가계대출 쪽으로 여신 사업의 무게를 옮긴 것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해 위기가 방만한 기업대출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초부터 본업인 서민대출, 가계대출을 늘리자는 차원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3월에는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았고, 2분기 들어서야 주담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시작됐다. 이후 7∼8월부터 은행권이 대출 제한을 시작했고, 이 영향으로 9월 중에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와의 전쟁’에 나선 만큼 대출 죄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수신 간 괴리가 있는 상황에서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돈은 쌓였는데 운용할 곳이 없으니 새마을금고도 생각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공격적인 영업에 대해서는 1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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