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운용사 출시한 '디딤펀드' 뭐길래 [금알못]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우리 국민의 노후자산 중 하나인 퇴직연금 시장은 올 상반기 말 기준 400조원 규모로 급속하게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국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연평균 2~3%에 그쳐 물가 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후 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하기 위해 90%의 자금이 은행 예·적금 등 낮은 수익률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는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연금자금의 대이동을 앞두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과 보험, 증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제도가 시행되면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퇴직연금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제고하고 은행 예·적금에 묶여있는 퇴직금을 금투업계로 가져오기 위해 25개 자산운용사와 함께 '디딤펀드'를 지난 달 말 출시했습니다.
디딤펀드는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밸런스드펀드(BF)형 자산배분형 펀드입니다. 장기 연금투자를 겨냥한 금투협과 운용업계의 공동 브랜드 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이 공격적인 투자 성향에 맞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인데, 안정적인 수익을 지향하는 BF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퇴직연금에 100% 투자할 수 있으며 분산투자를 통해 원금손실 위험을 줄이면서도 은행 이자 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디딤 펀드는 펀드 설정 시 투자자 위험 성향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자산배분전략을 활용해 주식, 채권 등을 시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식 편입 비중을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투자부적격채권의 편입 한도를 30% 이하로 설정해 위험성을 낮췄습니다. 원리금 보장형 보다 높지만 기존 실적 배당형 보다 낮은 중립적 성과를 내는 안정적 상품으로 예금 금리만으로는 아쉽고 고변동성은 부담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25개 운용사는 각 1개 상품만을 출시할 수 있는데, 이 중 10곳은 기존펀드를 리뉴얼했고 15곳은 신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각 운용사들은 최근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사의 노하우가 담긴 특화된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을 아우르는 올웨더 투자전략 적용한 '미래에셋 디딤올웨더TRF'를 출시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주식혼합형 유형 중 중장기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품을 리모델링해 디딤펀드로 내놨습니다.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채권과 글로벌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하나디딤연금부자펀드', 신한자산운용은 '연 물가상승률+3%'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며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신한디딤글로벌EMP펀드'를 선보였습니다.
다만 디딤펀드가 기존 자산배분펀드간 상품 구조에 차별화가 없고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당장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디딤펀드 판매처가 증권에 한정돼 있어 은행의 판매 채널 확보도 관건입니다.
그럼에도 금투협은 예상 은퇴 시점을 정하고 생애 주기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TDF와 함께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펀드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BF 펀드의 경우 목표치가 명확해 출시 이후 점진적으로 수익률 상승이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를 위해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서유석 회장은 "장기간의 복리 효과는 고수익형 상품보다는 디딤펀드와 같은 적은 변동성 상품이 유효하다"며 "협회는 출시에서 역할을 마치는 게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한 인센티브 건의, 지속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을 통해 디딤펀드가 시장에 안착하게끔 끊임 없는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장암 이정, 이름도 버렸다…'미스터트롯3' 도전
- "GD보다 잘 벌어"…빅뱅 승리, 살오른 근황
- '임신' 사야 "♥심형탁 아무것도 안 해"…출산 앞두고 서운함 폭발
- '송종국 양육비 저격' 박연수, 안타까운 근황…"백만년 만에"
- 클라라, 확 달라진 외모…성형 의혹에 민낯 공개
- 정준하, 촬영중 尹비상계엄 선포에 울먹…"탱크 들어오는 거 아니냐"
- 대형 방송 사고 김태리…SBS연기대상서 "MBC…"
- "남편 성에 안 찬다"…이지혜, 日 가족여행 근황 공개
- 검찰 '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혐의 유영재 징역 5년 구형
- 박나래, ♥︎양세형과 열애설에 입 열었다 "루머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