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AI 열풍' 올라탄다...글로벌 데이터센터·ITAD 선점

이민하 기자 2024. 10. 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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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최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 내에 준공한 디지털엣지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SK그룹 차원의 미래 방향키로 설정한 AI에 초점을 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전통적인 건설업에서 벗어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영역으로 진출했던 최근의 사업체질 개선작업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28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최근 인천 부평구 청천동 국가산업단지 내에 하이퍼스케일(초대규모)급 상업용 데이터센터 1차 사업을 준공했다. 120MW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싱가포르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털엣지(Digital Edge)'와 공동 사업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조성 사업은 1·2차로 진행한다. 총사업비는 약 1조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이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사업 조직 산하에 AI데이터센터 관련 조직을 배치했다. AI 데이터센터 산업군을 선점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AI 산업의 가속화로 성장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설계·조달·시공(EPC)뿐만 아니라 사업개발 수행 역량을 더한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를 넘어 전력공급, 데이터센터 폐기까지 산업생태계 전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린 데이터센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린데이터센터는 넷제로(Net-Zero)·분산에너지 활성화 등 관련 정책 변화에 맞춰 연료전지 등 분산전원을 활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전력효율은 높인 사업 모델이다.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가 미국 스탬퍼드 병원(Stamford Hospital)에 설치한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실제로 부평 데이터센터에는 330kW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도입·설치한다. 보조 전력 공급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연소 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재생에너지와는 달리 1년 내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작은 부지 면적에서도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분산에너지로서 주목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요구되는 병원 등 국내외 '필수시설'에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Stamford) 병원에 2.7MW 규모의 연료전지를 시공했다. 병원 전체 전력의 약 36%를 공급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조성부터 서버 파기·철거 'IT자산처분서비스' 강화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의 버지니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용 ITAD 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자회사 SK테스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AD는 스마트폰, 노트북, PC 등 IT 기기부터 데이터센터 서버에 이르기까지 각종 IT 자산들을 수거해 그 안에 저장된 정보를 파기하고, 이후 재활용·재사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AI 산업 성장에 데이터센터 서버 등 교체 주기가 빨라지면 ITAD 수요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월부터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미국 버지니아에서 1만2000㎡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공장을 운영 중이다. 버지니아 공장은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로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대까지 처리할 수 있다. SK테스는 버지니아 공장 등 현재 전 세계 23개국 46개 거점을 확보하며 업계 최다 국가 거점을 보유 중이다.

다음 달 자회사로 편입하는 에센코어와 SK테스 간 협업도 예상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ITAD 과정을 거친 IT 자산 중 DRAM 메모리 모듈이나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부품을 상품화할 수 있다. 파쇄한 IT 자산에서 반도체 소재 핵심 금속만 추출·공급하는 사업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점점 커지는 AI 수요와 관련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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