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또는 내홍의 100일…'한동훈표' 마이웨이는 '계속'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2024. 10. 28.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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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는 30일 당대표 취임 100일 맞아 기자회견 개최
채상병 특검법, 의료대란, 김 여사 리스크 등 내내 尹과 충돌
"민심 부합 위해 분투" vs "성과 없이 분란만" 상반된 평가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두고 당내 내홍 심화했지만 韓은 '마이웨이'
韓 "당 대표로서 여러 이견 냈다…우리 모두가 사는 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는 3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다.

한 대표의 지난 100일에 대해서는 보수 혁신을 위한 차별화 과정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성과 없이 분열만 초래한 '내홍'의 시간이라는 양면적 평가가 공존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견을 내는 일이 모두가 사는 일'이라는 관점을 내세우며 향후에도 공개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반복적인 갈등 노출로 쌓인 지지층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채상병·의료개혁·김 여사 리스크…공개적 충돌과 후퇴 반복한 韓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는 30일에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의 소회와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 대표의 지난 100일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충돌과 갈등의 반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대표의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의 경우, 대통령실까지 수사 선상에 오를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었지만,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부정적 기류가 노출되고, 한 대표가 당내 다수 의원들의 반대를 설득하는 데 실패하면서 현재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의대 증원 문제의 경우도 응급실 의료 상황을 두고 양측이 정면 충돌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응급실 의료가 붕괴 직전이라며 전향적 대책을 촉구했는데, 대통령실은 개혁 완수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한 대표의 '언론 플레이'로 발목이 잡혔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충돌했다.

연합뉴스


일단, 한 대표가 띄운 여야의정협의체에 의료계 일부가 참여하기로 하면서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한 상태다.

최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한 대표의 비대위원장 시절부터 이어진 대립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갈등 당시에는 한 대표가 '폴더 인사'를 하며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전당대회와 당대표 취임 이후 전방위적으로 한 대표가 김 여사 리스크 해소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재점화됐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수용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히면서 한 대표가 목소리를 더 크게 높이는 상황이다.

친한 "최소 김 여사와는 차별화해야" vs 친윤 "분란 말고 성과 있었나"


한 대표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친한계에서는 민심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해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쇄신을 위해 필요한 차별화는 주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여사 문제와 관해서는 물러서지 않을 방침이다.

친한계 관계자는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너무 심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적어도 김건희 여사와는 차별화를 해야 하고 정권 차원에서 거리를 둬야 한다는 민심은 명확하다"며 "이번 기자회견 등 계기마다 한 대표가 지속적으로 언급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반대로 친윤계에서는 지지층의 분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서 공개적인 발언은 자제하고, 점진적으로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한 대표가 말을 잘한다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결국 이런저런 '분란'만 일으켰지 해낸 것은 없다는 냉정한 평가도 많다"며 "진심으로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설득하려 했던 작업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당대표로서 여러 이견, 우리 모두가 사는 길"


최근에는 한 대표가 띄운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를 두고서 친한계와 친윤계의 대립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나 당내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한 대표는 '마이웨이'를 접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서 "제가 당대표로서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힘에서는 저에게 반대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 조롱성 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자유롭게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 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 없다"며 이견을 언급할 수 있는 환경이 민주당보다 나은 경쟁력이자 차별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 대표 취임 이후 반복된 갈등 양상으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 당직자는 "당의 얼굴인 대표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바른 말 잘하는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당내 주류부터 소수파까지 두루 만나며 포용하고, 보수 전체가 앞으로 나아갈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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