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오티 “2차전지 캐즘 속에서도 실적 개선…꾸준한 성장 자신”
2차전지 제조 설비 전문…삼성SDI와 함께 성장
초정밀 용접·이물 방지 등 ‘기술 진입장벽’ 보유
포드·모로우 등 해외 공급 확대…내달 상장 목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은 조만간 해소되고,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하면서 2차전지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 2차전지 제조 설비 기업인 엠오티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마점래 엠오티 대표이사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엠오티의 탄탄한 성장을 자신했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2차전지 시장마저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엠오티는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려온 만큼 독보적인 역량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 대표는 “다른 2차전지 제조업체와 달리 삼성SDI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 등에서 투자를 유지한다고 발표했고, 투자 규모도 늘려 가겠다고 공언했다”며 “엠오티도 삼성SDI를 주요 고객사로 둔 만큼 (이에 맞는 2차전지 제조 설비를 공급함으로써) 앞으로 몇 년간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또 엠오티가 다양한 조립 설비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 맞춤형 조립 설비를 고도화해 기술적 진입 장벽을 보유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엠오티의 설비는 조립 공정에서 초정밀 용접과 이물 방지 기술로 2차전지 열 폭주·화재 방지 등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구동 시스템을 단순화해 설비 가동효율을 높였다”고 언급했다.
엠오티는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 포드, 노르웨이 모로우 등 해외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로도 공급처를 늘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매출 확대와 함께 삼성SDI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분산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2차전지 부품 자동화 설비도 신규 사업화하는 등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엠오티는 다양한 고객사 확보로 실적 성장을 꾸준히 이뤄나가고 있다. 엠오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633억원, 2023년 73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5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2억원에서 2023년 43억원, 올 상반기 27억원으로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엠오티는 현재 각형 외에도 원통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폼팩터별 조립 설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전고체 등 소재별 2차전지 조립 설비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수요가 증가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조립 설비와 에너지 저장 장치(ESS) 시장 확대에 맞춰 ESS용 LFP 초대면적 배터리 조립 설비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마 대표는 “엠오티는 2차전지 등 자동화 설비 관련 실무 경력 20년 이상 임원을 포함해 2차전지 제조 설비 업계에서 여러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며 “상장 이후에도 실무 중심의 엔지니어들이 장비 개발부터 제조 설비 구축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최적화된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오티는 지난달 2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175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 2000~1만 4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210억~245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하며, 같은 달 7~8일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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