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산책] 불안정 국제 정세 속 개인의 경제적 대응

관리자 2024. 10.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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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 환경의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하고 있다.

이는 각자가 시장경제 구조에서 맡은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개인들의 능동성을 보여준다.

개인이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원활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노력을 비난할 수는 없으나, 대다수 사람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경제적 목표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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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간 분쟁으로 경기침체 지속
美 금리인하에 한국은행도 가세
투자 적기 판단 가계대출 늘 우려
기술발달로 정보접근성 높아져
개인투자자 능동성·영향력 상승
기회 추구하되 안정성 간과 ‘금물’

중동 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 환경의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전쟁은 경기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왔으며 전쟁이 발생한 지역의 경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최근 이스라엘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실리콘 와디 지역의 많은 벤처기업들이 사업 축소를 선택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포탄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나 과감한 운영을 전개하기란 어렵다. 이러한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확전되면 유가 변동성이 커져 경제적 불안정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속에서 최근 미국은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비록 회의록 공개 후 일부 강경한 발언으로 인해 지속적인 금리인하 기대는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인하는 국제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도 이에 대응해 이달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은 금리인하를 환영하면서도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은행권은 금리인하로 인한 부동산 대출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 정세와 금리 변동 같은 거시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는 가운데, 일부 개인들은 이 혼란을 기회로 삼고 있다. 금리인하와 주요 기업의 주가 변동을 보며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개인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보 습득과 개인의 노력이 부의 축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학습 효과 덕분이다.

과거에는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었기에 개인들은 정부 정책 발표에 따라 가계 경제를 조정했으나,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개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경제 전망을 판단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기관의 발표나 뉴스에 의존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습득해 경제 전망을 판단한다. 이는 각자가 시장경제 구조에서 맡은 역할을 하며, 동시에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개인들의 능동성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이와 같은 경향을 잘 나타낸다.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의지가 강해지면서, 개인들이 단순한 소비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정부와 기업은 이러한 개인들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한 기업이 실적 발표와 함께 입장 표명에 나선 사례는 시장에서의 높아진 개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가지 명심해야 할 점은 울타리가 무너진 후에 살아남을 양(羊)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다. 개인이 경제적 불안정 속에서 원활한 경제활동을 이어가는 노력을 비난할 수는 없으나, 대다수 사람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우선적인 경제적 목표가 돼야 한다. 이 균형을 맞추는 일은 정부와 주요 경제 주체의 역할이다.

올해 말까지 이러한 불안정한 정세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불확실성을 회피하기보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개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연성 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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