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보잉, 우주사업 매각 카드 '만지작'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10. 2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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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파업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보잉이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합니다. 올해 초 동체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파업까지 겹치면서 경영난에 빠지자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은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매각을 위해 블루 오리진과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입니다.

보잉의 우주 사업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를 운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와 ISS 지원 사업이 포함됩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는 수년간 개발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737 맥스의 잇단 사고에 더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유인 우주선은 첫 시험 발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다가 지난 6월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초 8일간의 비행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지만, 기기 결함으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내년 2월에나 귀환할 예정입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이미 4년 전 유인 시험 비행을 마치고 NASA를 위한 수송 임무를 9차례나 수행한 것을 감안하면 스타라이너가 뒤처진다는 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늘어나고 있는 손실도 우주 사업 매각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보잉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4년간 임금 35%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협상안이 마련됐지만 지난 23일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이에 파업이 6주 넘게 이어지면서 보잉의 항공기 생산에 계속 차질이 생기고 있으며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한 달에 약 10억달러(약 1조3천8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보잉은 최근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자사 총 인력의 10%인 약 1만7천명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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