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각종 동의 절차, 앱으로 가능하도록 해… 시간 단축, 참여도 높여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에도 재건축 같은 도시 정비 사업은 여전히 20년 전처럼 종이 서류를 들고 다니며 집집마다 돌아다녀야 일이 진행되더라고요.”
아파트 실소유주 기반의 커뮤니티 플랫폼 ‘얼마집’을 운영하는 송지연<<b>사진> 한국프롭테크 대표는 “재건축 사업에 IT를 접목하면 사업 진행도 빨라지고,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생기는 비리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얼마집은 아파트 소유주들이 재건축을 빠르고 투명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채팅방과 전자투표·서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다. 재건축 추진 과정에 필요한 각종 동의 절차를 앱 안에서 가능하도록 해 주민 참여도를 높이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말 출시 이후 서울과 경기·부산 지역 아파트 단지 1000여 곳이 얼마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KT에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한 송 대표는 이후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소프트뱅크벤처스로 자리를 옮겨 스타트업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부동산과 IT를 접목한 프롭테크 창업에 직접 뛰어든 것은 부모님이 소유한 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송 대표는 “우편으로 서류를 보내거나 관계자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오는 것이 반복되는 상황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며 “세계적인 IT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는 재건축 프로세스를 개선하고픈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사업 초기에는 ‘재건축 아파트 소유주는 60대 이상 장년층이 많은데 스마트폰 앱 서비스가 통하겠느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오히려 나이 드신 주민분들이 ‘왜 이런 기능은 없느냐’ ‘다른 서비스도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송 대표는 “재건축 사업을 두고 ‘온갖 비리가 판을 친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긴 데엔 전통적인 일 처리 방식과 조합 임원진 같은 특정 집단에 쏠린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라며 “재건축 사업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돕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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