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제로’였던 강남 오피스, 3년 만에 3%대로 높아졌다
3분기 들어 서울 주요 지역에서 대형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공실 제로(0)’ 수준을 유지하던 강남권에선 3년 만에 공실률이 3%대를 기록했다.
2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주요 업무 권역의 A급(연면적 3만㎡ 이상) 사무 빌딩 평균 공실률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1년 전보다는 0.9%포인트 오른 것이다.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강남 권역(GBD)은 3분기 공실률이 3.0%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1년 전보다는 1.4%포인트 급등했다. GBD 공실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도심 권역(CBD)과 여의도 권역(YBD)도 각 3.1%, 3.4%로 1년 전과 비교해 0.5%포인트, 0.8%포인트 올랐다.
서울 강남 오피스 공실률이 오른 것은 높은 임차료 탓에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임차료가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GBD 권역의 3.3㎡당 임차료는 12만6489원으로, CBD(11만9872원), YBD(10만4455원) 등 다른 권역을 크게 웃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2월 본사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경기 성남시 판교H스퀘어로 이전했다. 밀키트 업체 프레시지도 강남구 대치동 시그니처타워에서 GBD 외곽인 수서동 로즈데일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시장조사 업체 엠브레인도 지난 6월 강남구 역삼동 837타워에서 서초구 방배동 방배빌딩으로 이동했다.
앞으로도 비싼 서울 도심에서 저렴한 외곽으로 이동하는 사례는 늘어날 예정이다. SSG닷컴은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KB영등포타워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고, 롯데하이마트도 사옥을 강남구 대치동에서 서남부권인 보라매역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최용준 C&W코리아 상무는 “내수 회복 지연과 갈수록 치솟는 임차료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시기 입주했던 대기업들이 재계약 시즌을 맞아 임차 계약 재검토에 나서면서 향후 공실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2026년부터는 서울 도심 내 오피스 빌딩 공급도 늘어날 예정이라 임대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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