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기에도… 역대급 돈방석 금융지주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7~9월) 일제히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외 금리 하락 기대로 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로 돈을 벌기 어려워지지만, 대출 규모를 불리면서 이자 이익을 늘린 결과다.
지난 2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3689억원)보다 약 18% 늘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8억원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나온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1조 2386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1조1921억원)보다 3.9%(465억원)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3조9856억원)은 작년(3조8183억원)보다 4.4% 늘어나면서 역시 사실상 역대 최대치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조659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자 우리금융지주는 “(올해는)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2조506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연간 당기순이익 3조원’을 향한 순조로운 행보를 이어 나갔다”고 자평하는 자료를 냈다.
이런 좋은 실적은 마진폭은 줄었지만, 서울·수도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규모 등이 늘어나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게다가 8월 들어 금융 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라고 요구하자 대출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식으로 이자 수익이 주는 걸 막았다. KB의 3분기 이자이익은 3조1650억원으로 작년보다 1.3%, 신한은 2조8550억원으로 3.3%, 우리는 2조2190억원으로 1.5% 불어났다. 비이자이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KB금융의 경우 은행의 방카슈랑스와 증권사의 각종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1조3414억원)이 지난해(8352억원) 보다 약 60% 증가했다. 증가 폭은 이자이익(1.3%)보다 훨씬 크다.
이런 현상은 4분기(10~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출 규모는 커지는데, 정부의 대출 죄기에 따라 대출금리까지 오르다 보니 이익이 커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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