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니 앱’ 먹통에 전국 터미널 발권 스톱

박상현 기자 2024. 10. 28.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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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넘게 승객들 발 묶여 불편
티머니 측 “피해 보상 방안 마련”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이 버스표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고속버스, 시외버스 좌석 예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 ‘티머니GO’ 오류 발생으로 시민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고속·시외버스 티켓을 예매하는 티머니 앱(APP)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발권을 할 수 없게 되자 터미널 안 승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김수진(38)씨는 “‘복구됐다’는 안내에도 앱은 여전히 먹통이라 오랫동안 줄 서 종이 티켓을 겨우 끊었다”며 “집에 있는 네 살 딸을 돌보러 돌아가야 하는데 제 시간에 출발하지 못할까 봐 막막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와 티머니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6분부터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 발권 시스템을 운영하는 티머니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포함한 140여 곳에서 전산 매표 및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긴급 복구 작업을 거쳐 오후 2시 40분 고속버스 매표 시스템과 무인 발권기, 오후 3시 시외버스 시스템, 오후 3시 10분 티머니GO 앱이 차례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오류가 빚어진 약 2시간 동안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포함한 전국 고속·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전산 매표와 발권 업무가 사실상 중단돼 큰 혼잡이 빚어졌다. 앱 예매 승객들의 티켓 구매 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후 탑승이 이뤄지면서 제 시각에 출발하지 못하는 버스가 속출했다.

각 터미널에선 승차권을 수기로 발권하고 현금이나 계좌 이체를 통해 요금을 받았다. 일부 터미널에서는 승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출·도착지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버스에 타도록 했고, 현금이 없는 승객은 추후 요금을 내도록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고속터미널 무인 발권기 인근 짐 보관 서비스 센터에서 근무하는 황수환(26)씨는 “오늘 오후 1시에 출근했는데, 출근해서부터 오후 3시쯤까지는 5개의 무인 발권기 앞 3~4m가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고 했다.

이날 티머니 앱을 사용하는 일부 택시에서도 배차와 요금 수납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머니 측은 택시 역시 현금이나 계좌 이체를 통해 요금을 납부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먹통의 원인은 인천 부평 전산 센터의 시스템 장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티머니 측은 밝혔다. 티머니가 사용 중인 LG유플러스 전산망 오류에 대해서는 “전산망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네트워크 장비와 통신망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티머니 측은 “소비자 피해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2021년 10월에도 티머니 전산망에 약 1시간 넘게 오류가 빚어지면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발권 업무에 차질이 빚어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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