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34] 맥도널드 햄버거
패스트푸드로서는 단연 세계 1위 기업. 코카콜라·아이폰과 함께 미국 자본주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맥도널드. 1954년 시카고에서 프랜차이즈 1호점을 연 이래 승승장구하고 있다.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이다.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인 맥도널드 형제가 자신들의 이름을 딴 드라이브 인 노점을 연 것은 1940년이었다. 당시 맥도널드는 주력 메뉴가 햄버거가 아닌 바비큐였다고 한다. 형제는 곧 한계를 깨닫고 시스템을 간편하게 바꾼다. 즉석에서 최소한의 시간과 인력으로 공급할 수 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그리고 음료수로 메뉴를 축소했다. 또한 주문 시스템을 개선하고 주방 동선의 효율성을 높여 속도전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형제가 된다. 레이 크록이라는 셰이크 제조기 외판원은 이 사업의 프랜차이즈화 가능성을 감지하고 맥도널드 형제에게 사업 확대를 제안한다. 그러나 형제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전국 사업권을 헐값에 크록에게 넘기고 만다. 자기 가게로 먹고살 만한 이들 형제는 발코니에서 석양을 보며 평화를 누리는 저녁이 있는 삶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미국의 식중독 사태가 최근 맥도널드를 덮쳤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주에서 75명이 맥도널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시카고 출신 흑인 싱어송라이터 웨슬리 윌리스는 자신의 고향에서 성공한 이 햄버거를 시니컬하게 노래했다. “맥도널드가 당신을 뚱뚱하게 만들 것이다/그들은 빅맥과 쿼터파운더를 제공한다/그들은 당신에게 늘어난 체중을 부과할 거야/맥도널드 햄버거는 최악이야(McDonald’s will make you fat/They serve Big Macs, They serve Quarter-Pounders/They will put pounds on you/McDonald’s hamburgers are the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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