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보다 ‘인천 잔류’…무고사 “개인 타이틀 중요치 않아, 인천은 K리그1에 어울려” [MK인천]
5경기 만에 침묵을 깨뜨린 무고사는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더 원했다.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광주FC와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8승 11무 16패(승점 35)가 됐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동시간대 11위 전북현대(승점 37)가 제주유나이티드(승점 47·7위)에게 패하며 격차는 승점 2로 줄어들었다. 더불어 인천은 지난 5월 이후 179일 만에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기쁨을 만끽했다.
이 골은 무고사에게도 귀중했다. 최근 5경기 동안 부침을 겪으며 침묵하며 팀과 함께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팀의 저돌적인 모습과 함께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노리며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이날 인천은 동시간대 열린 전북과 제주의 경기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북의 결과에 따라 잔류 확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요니치와 델브리지는 경기장을 찾아와 팀을 응원하면서도 전북과 제주의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무고사는 “오늘 벤치에 있던 선수들끼리도 전북과 제주의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경기가 끝난 다음 어떻게 됐는지 구단 관계자를 통해 물어봤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북이 패한 것)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새로 생겼다. 최근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거두면서 잔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침묵을 깬 무고사는 FC서울의 일류첸코(14골)을 제치고 15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충분히 개인 타이틀을 잡을 수 있는 기회지만, 무고사는 자신의 기록보다 인천의 잔류를 더욱 원했다.
이어 “나는 공격수이기에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팀 득점에 많은 비중을 차지고 있으나 그에 대한 부담은 없다. 남은 경기에서 그 누가 골을 넣든 상관없다.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이범수 골키퍼가 득점해도 괜찮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인천의 다음 상대는 전북이다. 격차가 좁혀지며 다음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무고사는 오는 전북전에 대해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라며 “정말 좋은 스쿼드를 가졌다. 인천이 잔류를 위해 싸워왔었는데, 그동안 전북은 이렇게까지 부진한 것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도 오늘 이렇게 승리했으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전북 원정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인천 입장에서는 지난 2020시즌에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친 바 있다. 당시 11위를 기록했던 인천의 승점 27이었다. 10위 성남FC가 승점 28이었고, 최하위 부산아이파크의 승점 25였다.
무고사는 당시를 돌이키며 “정말 쉽지 않았었다. 그때와 비교해서 현재 스쿼드가 더 잘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잔류할 수 있다”라며 “K리그2로 강등되면 다시 올라오기 힘들어 보인다.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그럴 것이다. 지난 시즌 수원삼성이 강등된 후 이번 시즌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잔류에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훈련할 때 집중해서 열심히 임하는 게 유일한 답일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전북 원정길 동행을 요청했다. 무고사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주 원정까지 거리도 멀다. 과거 2019시즌 경남FC와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을 당시 원정 버스가 16대 정도 왔었다. 팬들께서 원정석을 가득 채워주셨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었다. 정말 쉽지 않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많이들 경기장에 와주셔서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인천의 팬들은 우리의 12번째 선수이기에 큰 에너지 받고 있다.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민환, 율희 폭로→성추행·업소 출입 의혹…FNC 측 “입장 정리 중” - MK스포츠
- ‘아이돌 명예훼손’ 탈덕수용소, 징역 4년·추징금 2억 구형...선처호소 [MK★이슈] - MK스포츠
- 아이브 장원영, ‘한줌 허리’ 완성! 식단조절·운동으로 ‘베뉴 101’ 무대 장악 - MK스포츠
- ‘아들??’ 손연재, 데뷔 25년 맞아 리듬체조 대회 열어 - MK스포츠
- KS 이대로 끝 충격! 원태인, 어깨 부상으로 4~6주 재활 필요...벼랑 끝 삼성 어쩌나 - MK스포츠
- ‘기사회생’ 최하위 인천, 11위 전북과 2점 차…최영근 감독 “긴 터널 속 약간의 빛을 향해 가
- 1군 ERA 6점대→KS 엔트리 승선했는데…테스형 투런포→김태군 사구→김선빈 2루타→강판, 삼성 1
- 쿠바 출신 엄마 선수가 20점 올리면 뭐하나…GS칼텍스 3G 연속 ‘0-3→0-3→0-3’ 완패, 승리는커녕
- 최하위 인천에 덜미, 씁쓸한 이정효 감독 “선수들 자랑스러워…패장이 무슨 말을 하겠는가” [M
- “시즌 도중 하락세 타는 것 보며 안타까웠다…” 신임 사령탑 관심 받고 있는 NC 김주원·김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