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106일 만의 득점’ 주민규, ‘푸른 파도’가 ‘용광로’를 꺼뜨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미디어 데이에서 김판곤 감독은 주민규의 득점 부진에 대해 "원래 골을 잘 넣는 선수인데 사람이다 보니 놓칠 수 있다. 빨리 이겨내길 바란다. 스트레스 많이 받을 텐데 본인이 극복했으면 한다"며 믿음을 보여줬고, 지난 19일 김천 상무전을 앞두고는 "화산이라고 생각한다.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두운 것과 같은 상태. 몇 달 골이 없다는 게 스트라이커에게 얼마나 힘들까. 폭발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푸른 파도가 용광로를 꺼뜨렸다. 그 중심에는 울산의 간판 공격수 주민규가 있었다. 그가 무려 106일 만의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동해안 더비’ 승리에 기여했다.
울산 HD는 27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19승 8무 8패(승점 65점)로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히며, 2위 강원FC와의 격차를 4점 차로 벌렸다.
올 시즌 주민규의 퍼포먼스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조금 아쉽다. 시즌 초반에는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울산의 공격을 이끌었고,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꿈을 이뤘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만 34세의 나이로 인해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특히 주민규의 득점은 김판곤 감독의 부임 이후 끊겼다. 지난 7월 13일 23라운드 FC서울(1-0 승)과의 경기에서 나온 득점을 끝으로 약 3개월 동안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판곤 감독은 주민규를 신뢰했다.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미디어 데이에서 김판곤 감독은 주민규의 득점 부진에 대해 "원래 골을 잘 넣는 선수인데 사람이다 보니 놓칠 수 있다. 빨리 이겨내길 바란다. 스트레스 많이 받을 텐데 본인이 극복했으면 한다"며 믿음을 보여줬고, 지난 19일 김천 상무전을 앞두고는 “화산이라고 생각한다.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두운 것과 같은 상태. 몇 달 골이 없다는 게 스트라이커에게 얼마나 힘들까. 폭발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포항전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신임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주민규는 가장 어두운 상황이지만 곧 해가 뜰 거라 생각한다”며 여전한 믿음을 전했고, 결국 주민규가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주민규는 포항을 상대로 울산의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5분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윤평국이 잡았다. 경기 첫 슈팅이자 유효슈팅이었다. 득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후반 5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크게 빗나갔다. 후반 19분 드디어 주민규의 득점이 터졌다. 박스 안에서 보야니치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가볍게 돌아서서 수비 3명을 앞에 두고 슈팅으로 연결시켜 골을 만들었다.
106일의 침묵을 깨뜨린 득점이었다. 휴화산이던 주민규의 화산은 폭발했고, 어둡고 긴 밤을 보내던 주민규의 해가 떠오르며 아침을 맞이했다. 주민규의 골에 힘입어 울산은 포항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주민규는 “내가 우승 확정 골을 넣는다면 올 한 해 아쉽고 힘들었던 순간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연속골 흐름을 잇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K리그1 3연패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다음 36라운드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멈춰있던 득점 시계가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 주민규와 울산은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글=‘IF 기자단’ 4기 김도윤
포포투 fourfourtwo@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