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일 만에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 이시바의 ‘자충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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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233석 이상) 확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예측됐다.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역시 불확실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은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치러진 4차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함께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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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 여당 과반도 불확실…출범 한 달 만에 정치적 치명상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여당인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233석 이상) 확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예측됐다.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과반 의석 확보 역시 불확실하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오후 8시 NHK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465석 가운데 153~2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독으로 과반 의석인 233석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은 21~3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 예측 의석수와 합하면 자민·공명당은 174~254석을 확보할 수 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자민·공명당이 과반 확보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NHK는 "미묘한 판세"라고 분석했다. 선거 고시 전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247석, 32석 등 총 279석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른 언론사 출구조사 결과 역시 비슷하다. 아사히신문은 여당 의석(자민당 약 185석, 공명당 약 26석)을 210석 정도로 예측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여당 의석(자민당 156∼200석, 공명당 23∼30석)을 179∼230석으로 예상했다.
출범 한 달 만에 '이시바 내각' 벼랑 끝으로?
자민당은 12년 만에 단독 과반 실패 위기에 봉착했다. 자민당은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치러진 4차례 총선에서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바 있다. 개표 결과에 따라 연립 과반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출범 한 달을 맞이한 이시바 정권은 정치적 치명상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9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일본 중의원(하원)을 해산하며 조기 총선거 실시를 발표했다. 취임 8일 만에 던진 승부수였다.
현재 일본 민심은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에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낮은 지지율에 벗어나지 못한 채 총리직을 사퇴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정권 초기, 총선 승리를 통해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조기 총선거를 실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함께 과반 의석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가면서 여당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이시바 총리의 거취는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일본 국회는 총선 이후 특별 국회를 열어 총리를 다시 지명해야 한다. 하지만 과반을 잃게 된다면 이시바 총리의 재지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의 협조를 구해 총리에 지명된다고 해도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연립 야당의 목소리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자민당 내부에서의 갈등도 재점화할 수 있다. 조기 총선거를 결정한 이시바 총리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이시바 교체'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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