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임신중지권’ VS 트럼프 ‘미 우선주의’…주무기 띄우기

김희진 기자 2024. 10. 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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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8, 미시간 격돌
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잡을까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26일(현지시간) 미시간 칼라마주에서 열린 유세에 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과 함께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사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열린 유세 도중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미셸 오바마·비욘세 지지 속
해리스, 여성 표심 잡기 집중
트럼프, 반바이든 기조 계속
팟캐스트서 청년 남성 공략
1%P 초접전…판세 안갯속

8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역대급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당 후보는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적진까지 들어가 유리한 이슈인 임신중지권을 부각하는 승부수를 띄운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젊은 남성 등에 막바지 호소를 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팝스타 비욘세 등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초박빙 판세 돌파에 나섰다. 특히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임신중지권 이슈를 확실하게 강조하는 전략을 폈다. 경합주 여성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은 미셸 여사와 함께 참여한 경합주 미시간의 칼라마주 유세에서 “우리의 싸움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자, 여성이 자신의 몸에 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면 여성의 삶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엔 ‘적진’이나 다름없는 텍사스주 휴스턴을 찾아 임신중지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텍사스는 지난 48년간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적 없는 공화당 텃밭 ‘레드 스테이트’로 꼽힌다. 텍사스는 어떤 경우에도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초강경 ‘낙태 금지법’을 시행 중이기도 하다. 휴스턴 출신인 비욘세가 유세에 동참해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바이든 정부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는 전략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미시간주를 찾아 해리스 부통령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그는 남동부 노바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다른 나라의 국가 건설과 국경 설립, 외국 땅 보호 등을 해주던 오랜 세월을 뒤로하고 우리는 우리의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의 국경을 수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엔 세계 최대 온라인 팟캐스트에 출연해 3시간 넘게 인터뷰를 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내 생각엔 내부의 적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젊은 남성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이용자가 젊은 남성인 팟캐스트에서 막판 호소를 함으로써 이들을 투표장으로 불러오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학이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8% 지지율을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승패를 가를 경합주 싸움도 1%포인트 내 접전 양상이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19명)에선 두 후보가 48%로 지지율이 같았다. 미시간·네바다도 마찬가지다. 위스콘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1%포인트씩 앞섰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 어느 쪽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현대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선이 마지막 열광의 날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선거일이 다가오는데도 모든 주요 주에서 이처럼 접전이 벌어지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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