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 여사’ 대책 내놓을까
대통령 순방 불참 방안도…국민 기대 충족 못할 땐 ‘역풍’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친윤)계가 김건희 여사 논란을 해결할 자체 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안을 수용해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윤 대통령이 내놓을 자체 안이 국민 기대치에 모자란다면 여론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친윤계에선 최근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 논란에 대한 해결책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관해 전반적으로 사과를 하고, 김 여사는 서면으로 사과하는 안이다. 친윤계 일각에선 향후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순방 일정 등에 불참하는 안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알 수 없지만 윤 대통령도 자체 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기자에게 “윤 대통령 입장에선 한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는 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이 최근 친윤계 의원들에게 해결책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논란을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해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10%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는 ‘김 여사 문제’(15%)였다. 지난 24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에 동의한 응답자는 73%였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을 내세우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선 국정 동력 확보는 물론 한 대표와의 힘 싸움을 위해서도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자체 안이 한 대표 요구안보다 강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이 기대한 수준을 맞추지 못하거나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면 한 대표 안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명품백 솔직히 받으면 안 되는데 상황 판단을 잘못했다든지, 명태균씨랑은 어디까지 소통했는지 등을 다 털어놓아야 한다”며 “그다음에는 영부인으로서 외교에만 내조하겠다든지 관심 사안인 반려견, 환경 문제만 하겠다든지 등의 방향성을 말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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