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아키오 '모터스포츠'로 뭉쳤다…현대차·토요타 '미래차 동맹'
정의선·아키오 회장 첫 회동…모터스포츠로 의기투합
현대 N 시작으로 수소 동맹 기대감 ↑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자동차가 경쟁을 넘어 협업을 통해 아시아 지역 모터스포츠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레이싱 페스티벌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며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 손을 잡고 연 행사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 랩을 이끌었다. 이들 회장은 주행을 마치고 스테이지에 올라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정 회장은 "고성능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심장이 뛰는,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토요타 회장은 "토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현대차와 토요타를 대표해 출전 중인 WRC 드라이버의 화려한 퍼포먼스 주행도 펼쳐졌다. 현대 N은 올해 WRC 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는 'i20 N Rally 1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i20 N Rally 2 등 경주차와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RN24 등이 달렸다. 운전자로는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스 미켈슨 선수가 나섰다.
이날 행사는 완성차 업계 1위와 3위 수장들이 만난 자리인 만큼 일반 고객, 미디어 등 3000여 명이 모였다. ▲고성능차 및 경주차로 고난도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쇼런'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해 경주차의 성능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터스포츠를 시작으로 양사의 기술 및 미래 사업 협력이 수소 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미 로봇 분야에서 기술 동맹을 맺기로 했는데 이번 행사에 각 사의 대표 모델을 활용한 수소 연료 차량이 공개된 만큼 수소 생태계 구축에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은 물론 양산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5 N TA 스펙,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등도 공개했다.
가주 레이싱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콘셉트카와 고성능 라인업인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GR 수프라, GR86 등을 전시했다.
정 회장은 종료사를 통해 "갑자기 비가 내렸는데도 함께 행사를 즐겨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계속 진행돼 자동차와 모터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기쁨을 주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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