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쇼크’와 기업 실적 부진…증시·환율, 회복 기미조차 안 보여
미 대선에도 촉각…“트럼프 당선 땐 관세 리스크, 국내 경기 악재”

3분기 성장률 쇼크의 여파가 국내 자산시장을 덮치고 있다. 내수가 크게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출마저 꺾이면서 가뜩이나 허약한 국내 증시 부진이 깊어지고 환율 상승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25일 2583.27에 거래를 마치면서 4거래일 연속 26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 대비 지수가 하락하며 올 들어 수익률이 각각 -2.71%, -16.06%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일본·중국·미국 등 주변국 증시와 대비된다.
국내 증시가 유독 부진한 것은 국내 경기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1%에 그치며 예상치(0.5%)를 크게 밑돌았다.
가뜩이나 수출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는 ‘피크아웃’ 우려로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아왔는데, 실제 성장률 쇼크와 함께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환율 상승도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은 넉 달 만에 장중 달러당 1390원을 넘어섰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원화는 5.21% 절하돼 일본 엔화(-4.92%), 영국 파운드화(-3.07%), 중국 위안화(-1.52%) 등보다도 약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거 ‘팔자’에 나선 데다 국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미국 증시로 향하며 달러 수요가 높아진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국내 증시에서 3조880억원을 순매도했다.
성장률 쇼크로 한국은행이 다음달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도 환율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조한 경기에 금리동결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미국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한·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 높은 금리를 좇아 국내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문제는 한은이 금리를 추가로 내리더라도 경기 부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수출 감소는 한국 내부에서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민간 소비도 소득이 높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금리 인하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당장 수출 여건은 3분기보다 더 나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18% 늘어났던 지난달보다 크게 부진하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 경제는 물론 국내 자산시장의 충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관세 리스크가 국내 경기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내년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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