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운전석에 도요다, 조수석에 정의선, 관중석엔 이재용
두 회사 수소차 점유율 55%
북미·유럽 수소벨트로 中압박
몸통은 현대·머리는 도요타
인간형로봇으로 테슬라에 도전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두 회사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수소차 시장이다. 현대차는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수소연료전지차 판매 대수 글로벌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양산하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트럭 ‘엑시언트 FCEV’는 이미 스위스에서 누적 1000만km를 기록하는 등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 미국 조지아주에 설립한 새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물류 업무에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이용하는 등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쌓으며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토요타는 수소 관련 특허에서 현대차를 앞선다. 특허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도요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관련 특허 약 2만2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수소차 특허의 20%에 해당하는 숫자다.
양사가 협력할 경우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32.7%)와 도요타(22.8%)의 점유율을 합치면 55.5%에 이른다. 두 회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운행데이터와 특허기술에 독보적인 점유율까지 활용할 수 있다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활성화는 물론 아직 뚜렷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 수소에너지 기술표준 제정작업을 이끌어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토요타의 협력은 양사의 수소에너지 네트워크를 연결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수소차 시장 진출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다. 현대차는 GM그룹,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코다 등과 수소 동맹을 맺고 있다. 도요타는 독일 BMW그룹과 수소전기차 개발 제휴를 맺은 상황이다. 양사 협력이 성사되면 한국, 일본, 미국, 유럽을 잇는 ‘수소차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
로봇 분야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17일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AI와 로봇공학을 공동연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두 회사는 구체적 협력 목표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TRI의 대규모행동모델(LBM)‘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가속화”를 제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의 2세대 버전인 ’올 뉴 아틀라스‘를 지난 4월 공개했다. 이 모델은 보다 인간에 가까운 외모를 갖췄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휴머노이드가 채용하고 있는 유압식 구동 방식을 보다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한 전기식으로 전환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의 하드웨어와 토요타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할 경우 이 분야에서 한발 앞서있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견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예를 들어 AI 기술을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용시킬 수도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공장에 사람 대신 투입해 비용을 절감하는게 가능하다.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받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의 기술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저장밀도가 기존 배터리에 비해 높은데다 화재 위험성도 없는 배터리다.
토요타는 2027년 전고체배터리 전기차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도 2030년 양산차에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2021년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 투자, 2022년 배터리개발센터 출범 등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아직 실용화까지 풀어야할 기술적 문제들이 많이 남은 상태라 두 회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협업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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