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지한솔 "3년마다 힘든 일 겪었는데, 다음 우승은 고비 없이 바로 나왔으면" [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마지막 날 2타를 줄인 지한솔이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한솔은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계속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원하던 통산 4승을 올해 안에 해서 기분 좋다. 그리고 집에서 가까운 88컨트리클럽에서 하게 돼 기분이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 원동력에 대해 지한솔은 "지난주 대회장에서 (같은 메인 스폰서) 동부건설 박주영, 장수연 선수 플레이를 9홀 정도 봤는데, 언니들이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언급한 뒤 "그리고 이 코스가 덤비면 안 되는 코스라 편하게 임했던 것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에서 표정이 밝아진 지한솔은 "원래 흥도 많고, 활발한 성격인 것 같다. 본업을 할 때는 집중도 하고 인상도 쓰는 것 같은데, 그게 좋게 다가오지 않는다고 느꼈다. 잠깐 화를 내더라도 바로 웃으려고 한다. 그래야 보시는 분들도 즐거워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가 투어 10년 차인 지한솔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묻자, "10년? 어떻게 뛰지 했는데.. 벌써 10년이 됐다. 힘들었던 시간은 3년마다 있었다. 제일 힘들었을 때는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다. 가족에게 일이 있었는데 필드에 있어야 하다 보니 같이 있어주지 못했을 때가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올해 아팠을 때도 많이 힘들었다"고 답했다.
건강에 대한 질문에 지한솔은 "호르몬 이상을 느꼈던 것은 전지훈련 때다. 그리고 4월에 첫 대회를 나갔을 때 내가 원래 낮잠을 안 자는데 잘 정도로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몸이 많이 떨렸다. 퍼트 하는데도 계속 떨리는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한솔은 "또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살이 4~5킬로 빠졌는데, 그게 다 근육이었다. 그래서 거리도 엄청 줄어들고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는 '앞으로 골프 선수를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정상 수치까지 돌아왔다. 회복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신실 선수 부모님한테 감사인사를 전했던 지한솔은 "메디컬을 낼까 고민할 때였는데, 혹시 모르니까 여쭤보자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셔서 여쭤봤다. 사실 함께 플레이 한 적도 없고, 잘 알지 못하는데도 너무 잘 알려주셔서 식이요법이나 운동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린이 어려워서 3퍼트가 많이 나오는 코스인데 잘 막아냈다. 이에 대해 지한솔은 "욕심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나가기 전부터 롱퍼트나 쇼트퍼트를 할 때 내리막 경사 연습을 많이 했다. 이 정도 경사에서는 어느 정도 내려가겠다 판단이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5번, 9번, 16번 홀이 어려운데 거기서 보기가 하나도 없었던 비결에 대해 지한솔은 "사실 매 홀이 다 어려웠지만, 그 홀에서는 특히 페어웨이 안착에 더 집중을 했다. 그리고 핀이 나흘 동안 거의 그린 중앙 쪽에 있었지만 쇼트 아이언을 잡을 때는 오르막을 고려 안하고 앞 핀이라는 생각으로 공략을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과 우승 사이에 꼭 힘든 일이 있었던 지한솔은 다음 우승에 대해 "다른 선수들처럼 제발 고비 없이 바로 우승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힘든 일이 와도 이겨내야지 어쩌겠나. 그리고 지금까지 겪어온 것보다 더 힘든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2개 대회가 남은 시점에서 목표에 대해 지한솔은 "목표는 시즌 첫 승이었기 때문에 그건 이룬 것 같고, 일단 상금 순위 톱10 안에 드는 것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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