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널찍·안전장치 빵빵…장거리 가족 여행에 ‘든든’[타보니]
분명 블랙에디션인데 외장이 흰색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 사양인 ‘G90 블랙’처럼 웬만해선 범접하기 어려운 무게감, 진중함으로 승부한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이다.
내부는 이름에 걸맞게 온통 블랙이다. 고급스러운 우아함과 압도적인 중후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레드 스티치를 적용한 블랙 컬러 시트와 레드 컬러를 적용한 엠비언트 라이트가 은은하게 실내를 비춘다.1열 헤드 레스트와 플로어 매트에 박아놓은 블랙 에디션 로고가 포인트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손으로 돌리는 다이얼 방식의 볼륨 버튼은 신구의 조화를 이룬다.
지난해 8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혼다의 8인승 대형 SUV 파일럿의 신규 트림 ‘블랙 에디션’(사진)을 도심에서 몰아봤다. 3.5L 국산 자연 흡기 V6 가솔린 엔진이 묵직한 차체를 부드럽게 끌고 간다. 최고 출력 289마력의 강력한 힘, 최대 토크 36.2㎏·m가 10단 자동변속기와 매끄럽게 어울려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을 준다.
소음과 승차감도 만족스러웠다. 대형차답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육중한 엔진 사운드가 주행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가족형 SUV라는 목표에 걸맞게 실내 공간이 넉넉한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우선 2열 공간이 넓고 여유롭다. 스마트폰을 꽂을 수 있는 포켓도 보인다. 등받이는 충분히 젖힐 수 있다. 3열 공간도 아주 널찍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고도 트렁크 공간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2+3+3 구성의 8인승 모델이기 때문이다. USB 충전 포트와 컵홀더를 곳곳에 배치해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온 가족의 편리성을 높였다. 기존 모델의 2분할 선루프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로 바뀐 점도 환영할 만했다.
가족형 SUV가 갖춰야 할 또 다른 필수 기능을 꼽으라면 바로 안전성이다. 신형 파일럿 블랙에디션은 혼다센싱 기술을 적용했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량 간 거리 유지 크루즈 컨트롤까지 넣어 주행 중 안전을 보장한다.
후진(R) 때 터치식의 다른 기어 버튼과 달리 살짝 들어올리도록 설계해 만일의 오작동 사고에 대비한 부분은 ‘혼다스러운’ 섬세함이 느껴졌다.
연비는 복합 8.3㎞/ℓ(도심 7.4, 고속 9.8)로 다소 아쉽지만, 대형차치고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전장이 5m를 넘을 정도로 커진 차체 때문에 주차할 때는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였다.
혼다 파일럿 블랙에디션은 외장으로 화이트와 블랙 두 색상을 운영한다. 실내는 동일하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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