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출구조사 “일 총선, 자민·공명 연립여당 과반 불확실”

“자민당 단독 과반 실패 확실”
1야당 입헌민주당은 약진 전망

일본 중의원 선거가 치러진 27일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인 233석(전체 465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중의원 선거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8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중의원 전체 465석 가운데 자민-공명 연립여당 의석수 합계 기준으로 최소 174석에서 최대 25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153∼219석, 공명당은 21∼35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다. 자민당은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이후 단독 과반을 항상 달성했다. 그러나, 엔에이치케이 방송은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단독 과반(233석)을 달성하지는 못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일본은 국회 의원들이 국정 최고 책임자인 총리를 간접 선출하는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다. 최종 투표 결과에서 자민-공명당 의석을 더해 절반을 넘지 못하면, 다른 당에 손을 내밀어 연립 여당의 틀을 확대해야 하는 등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선 특정 정당 혹은 연립정당이 중의원 절반을 넘기면 새 총리 선출 권한을 쥘 수 있다. 244석을 안정 다수, 261석을 넘기면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점하는 절대 안정 의석으로 평가받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128∼191석으로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98석과 견주면, 최소 예상 의석만 따져도 30석 이상, 최대치로는 두배 넘는 의석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 일본유신회(28∼45석), 공산당(7∼10석), 국민민주당(20∼33석)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오후 6시 현재 29.01%로 직전 2021년 중의원 선거와 견줘 2.6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후 일본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아베 신조 총리 시절이던 2014년 52.66%로 최저,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 총리 때인 1958년 76.99%로 최고였다. 투표 결과는 28일 오전 8시께 최종 집계가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