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돌아다니기 무서워요”…외국인 관광객이 주말 혼비백산한 이유
세종대로 6개 차선 통제
시내 간선도로 극심한 정체
나들이 시민들 불편 호소
규제 피해 고성·합창 반복
잇단 소음에 관광객 ‘눈살’
광화문 광장으로 주말 나들이를 나온 황지연 씨(46)는 주변에서 함성처럼 들려오는 ‘할렐루야’. ‘아멘’ 소리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주말 시민의 광장을 종교단체에게 뺏긴 것 같아 안타깝다”“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한테는 불편한 모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올해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100만 인파의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서 휴식이나 업무를 위해 시내를 찾은 시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했다. 특히 집회 개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집회에 도심 교통 체증과 소음 공해가 유발되면서 광장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이른 새벽부터 무대 설치가 진행되면서 주말 내내 광화문 일대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왕복 8차선인 광화문 세종대로는 경찰 통제 하에 2개 차로만 통행이 허용됐다. 이 여파로 을지로, 서소문로, 사직로, 율곡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한 모씨(45)는 “교통 통제로 차들이 사거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난장판이 됐다”며 사고 발생 위험을 지적했다. 교통통제를 담당하던 경찰은 “평소보다 교통정체가 매우 심한 편”이라며 “버스들이나 차량들이 혼잡 구역을 제대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집회는 국회가 위치한 여의도에서도 진행돼 나들이로 여의도공원을 찾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나들이를 온 이필우 씨(55)는 “평소에는 30분 만에 오는 길을 오늘은 1시간 반이 걸렸다”며 “2주 전에도 신천지 집회로 여의대로가 점거돼 불편했었는데 자꾸 대규모 종교 집회가 열리면서 일반 시민들의 불편함이 너무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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